목숨 위태로운 남수단 난민 수십만 "긴급 구호 필요"
목숨 위태로운 남수단 난민 수십만 "긴급 구호 필요"
  • AIMS신현가 선교사
  • 승인 2016.08.3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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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우간다 북쯕 아주마니 지역에 있는 남수단 난민촌 바게리냐.

이곳에서는 지난 7월 북측 남수단에서 발생한 내전으로 목숨을 걸고 고향을 탈출한 수많은 난민들로 북새통이다. 지난 한달여 동안 남수단을 빠져나와 이곳으로 피신온 난민들만 무려 10만여명이 넘고 지금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그중 약 8만여명이 이곳 이주마니 난민캠프에 수용되어 있다.
 
지난 7월 8일 수도 주바에서 시작된 정부군과 반군들의 충돌은 급기야 에콰토리아 지역 전체로 번져 토릿, 예이, 문드리, 케레피 등지에서 무장군인들에 의한 무차별 약탈과 방화, 강간, 납치등이 자행되어 지역을 공포분위기에 몰아넣었다.

 몇 달째 월급을 받지 못했다는 일부 무장 군인들은 닥치는 대로 빼앗고, 가옥을 부수거나 상점을 부수고 물건을 약탈하였고, 의약품, 또는 솔라판넬을 수거해 갔으며 통행료 명목으로 지나가는 차들을 위협하기 시작하였다. 주바에서는 NGO 요원, 유엔 직원, 외국인들이 긴급 대피하였고 특히 우간다는 비행기와 장갑차까지 동원해서 3차에 걸쳐 자국민들을 대피시키기 까지 하였다.

▲ AIMS(남수단 선교연합) 제공

남수단 케레피 지역에서 교육과 지역개발등을 지원하다 이번 내전 사태로 일시 귀국한 AIMS의 신요셉 대표선교사에 의하면 지금 우간다 바게리냐 난민촌에 있는 4만여명의 난민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어린 아이들과 고아들, 그리고 각종 질병에 노출된 병약자들에 대한 시급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한국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였다.


“지난 7월 12일 평화롭던 남수단 케레피 지역에 반군들의 공격이 있었는데 이를 진압하러온 정부군 수십여명이 죽었습니다. 이것이 그 후 지역전체의 난리로 번질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신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바로 그 시간 데레토 센터 집 앞에서 벌어진 정부군과 반군의 총격은 매우 치열했습니다. 무서워서 차를 버리고 숲으로 달아났습니다. 그때 마을 주민 한명이 나타났습니다. 그분의 안내로 갈대가 우거진 숲길을 통해 돌아오는데 바로 머리위로 총탄이 날아갔습니다. 텅빈 마을 빈집에 숨어 들어가 숨죽이며 어둑어둑해지길 기다리던 그 30여분의 긴장된 순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총격은 저녁 늦게 까지 계속되었는데 그사이 오가는 차량들이 불에 타거나 약탈을 당했다. 다음날부터 SPLA 군인들은 반군 색출 명목으로 마을을 돌아다니며 집을 파괴, 약탈하고, 총을 쏘기도 하였다. 이때 두 명의 여학생이 한명은 등에 그리고 다른 한명은 엉덩이에 총을 맞아 우간다로 긴급 후송되기도 하였다.

▲ 남수단선교연합 제공

무정부 상태가 한동안 지속되자 많은 주민들이 마을을 떠났다. 마을의 청년들도 정부군이나 반군들의 강제징집을 피하기 위해 숲으로 도망을 갔고, 피난을 간 동네사람들은 거의 1주일여 아무것도 먹지 못한 체 버티다 결국 나일강을 건너 우간다로 대피하였다. 이들이 떠난 마을은 짐승의 울음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텅빈 유령의 마을이 되었다. 지역의 학교, 유치원, 고아원, 병원등이 문을 닫았고 공무원들도 전원 다 도망하여 지방정부의 행정마저 스톱이 되었다.

목숨을 건졌다는 안도감도 잠시, 이들 난민들에게는 추위와 배고픔이라는 또 다른 고통이 주어졌다. 유엔은 이들에게 우선 간이 텐트지, 소량의 옥수수가루를 지급했는데 이는 대충 하루 한 끼분의 식량이다. 한참 자라는 아이들에겐 턱없이 모자라고 빈약한 음식이다. 비가 오면 질퍽거리는 난민촌은 엉망이 되는데  사람들은 그 비를 고스란히 맞아야 한다. 마시는 물도 부족하고 의약품도 그리고 갈아입을 옷도 없다.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던 어린아이, 약자들이 먼저 쓰러지기 시작 하였다. 설상가상 콜레라도 돌기 시작 하였다.
 
이번에 바게리냐 난민촌으로 들어온 난민들은 약 65%가 18세 미만의 청소년이다. 부모를 잃은 상당수 아이들이 새로 고아가 되었다. 다니던 학교가 문을 닫아 이들은 배움의 기회마저 박탈되었다. 학교선생들 역시 많은 아이들과 함께 난민촌 비상급식대 앞에 줄을 서야 했다. 언제 다시 정든 고향으로 돌아갈지 기약도 없이 이들은 절망 속에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살기 어려운 나라로 불리는 남수단은 이러한 내전으로 약 100만명이 수단, 케냐, 에티오피아, 우간다 등 인접국가에 흩어져 살아가는 유랑난민 신세이다. 이 나라의 분쟁은 뿌리 깊은 종족간의 갈등이 원인이다. 200여 부족중 대통령이 속한 주종족인 당카족과 그리고 현재 반군의 주축인 누에르 족이 그것인데 이 두 부족이 병력과 권력을 나누어 나라를 흔들고 있어 해결이 쉽지는 않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속담처럼 남수단내의 힘없는 가난한 소수 부족들은 그냥 당하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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