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현정 작가의 자연일기]2.자연은 스스로를 위한 변명을 하지 않는다
[가현정 작가의 자연일기]2.자연은 스스로를 위한 변명을 하지 않는다
  • 가현정
  • 승인 2016.08.27 2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날마다 자연을 바라보면 어느새 자연을 닮는다.

날마다 꽃을 바라보면 어느새 꽃처럼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

자연 속에서 땀 흘리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행복한 일상을 나누고 싶어 <가현정 작가의 자연일기>라는 타이틀 아래 1회 날마다 자연을 바라보면 어느새 자연을 닮는다, 2회 자연은 스스로를 위한 변명을 하지 않는다, 3회 있는 그대로 자연스러움의 위대함, 4회 자연을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5회 결국 부드러움과 느림이 이긴다 5회에 걸쳐 연재하고자 한다.

사람은 일을 하다가 잘못이나 실수를 저지르면, 자신이 처한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런 말 저런 말로 변명을 한다. 죄의 무게를 따진다면, 구차한 변명은 잘못을 저지르는 것보다 죄악이 배나 더 크다. 모두에게 손가락질 받는 흉악범이라 해도 자신을 위해 변호할 권리를 보장받는 것이 현행법상 보장되어있다. 자신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사정이나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자신으로 인해 입은 피해를 회복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면 단순한 변명이 아닐 수 있다.

 

대한민국 헌법 제12조 제4항에는 ‘누구든지 체포 또는 구속을 당한 때에는 즉시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되어 있다. 헌법에서 말하는 ‘누구든지’에 해당하는 사람에 죄인도 포함되는 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단서 조항에는 ‘다만, 피고인이 스스로 변호인을 구할 수 없을 때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가 변호인을 붙인다’고 되어 있어 오히려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죄인의 변호를 권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핑계나 변명이라고만 볼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변호는 중요한 인권이기 때문이다.

헌법이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피의자를 체포, 구속할 때에는 반드시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음을 알려 줘야 한다. 체포나 구속이라는 위축된 상황에서는 자신을 스스로 변호하기 힘들 수 있다. 때로는 자기 자신보다도 다른 사람이 좀 더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변호할 수 있다. 변호사 윤리장전에서도 '변호사는 의뢰인이나 사건의 내용이 사회 일반으로부터 비난을 받는다는 이유만으로 수임을 거절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변호의 권리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변명은 전혀 다르다. 아무리 악인이라 하더라도 자신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사정이나 피해 회복을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 등 재판부에 호소하고 싶은 것이 있을 것이며, 혐의 중 일부에 대해서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싶은 것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법률적으로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법률전문가인 변호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인류 역사에서 공정하지 못한 재판으로 억울하게 처형을 당한 사례를 보아왔기에 헌법에서 이런 권리를 보장하게 된 것이다.

 

헌법상 보장된 권리를 포기하는 용기를 가진 사람들도 있다. 자연과 같은 사람들은 생각과 행동이 남과 다르다.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활용하는 것을 중시 여기기 전에 자신이 해야 할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사람들이 자연과 같은 사람들이다. 이러한 생각과 행동이 그들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그럼 자연을 닮은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은 어떻게 다를까? 변명과 투덜거림을 늘어놓는데 시간을 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입장과 권리를 먼저 생각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이야말로 자연의 사람이다.

 

자연은 결코 자신을 위하여 변명하는 일이 없다. 그저 모든 살아있는 존재들을 위해 아낌없이 주는 존재다. 인간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해주는 자연은 결코 그 대가를 바라지도 않는다. 억울한 일이 많은 인간들과 달리 자연은 언제나 있는 그대로를 펼칠 뿐이다. 사람이 씨앗을 심고 가지를 치며 밭을 일구었어도 자연이 자라게 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나 혼자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곳, 자연 속에서 겸손히 살아가는 것이 진짜 인생이다.

■ 가현정 소개

명옥헌원림 옆 과수원에서 과일농사 지으며 책 쓰는 작가, 심리치료전문가

1. 담양후산그룹 소속 농부

2. 대한상담심리치료학회 특별상임이사 역임

3. 법무부 인성교육, 독서치료 담당 교수

4. 국방부 독서코칭 담당 교수

5. 입법국정전문지 더 리더 칼럼리스트

6. 경기도교육청 공모제 교장 심사위원

7.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작가부문

8. 서울 은평대학 학과장 교수

9. 한국독서교육신문 기자

10. 도서출판 가현정북스 대표

 

서울출생. 농사체험과 글쓰기 중심의 인문학 아카데미 ‘가문의 영광’과 도서출판 ‘가현정북스’를 운영 중이다. 주요저서로는『아픈 사랑, 벗어 던져라』,『F1 소망을 생생한 현실로』,『더 느림 The Slower The Better』,『더 자연 More Natural For Humanity』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