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주 전국시황...고가아파트 거래부진 및 ‘급급매’ 신조어까지
9월 4주 전국시황...고가아파트 거래부진 및 ‘급급매’ 신조어까지
  • 데일리경제
  • 승인 2008.09.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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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주 전국시황...고가아파트 거래부진 및 ‘급급매’ 신조어까지
[데일리경제] 부동산시장의 거래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 매물은 계속해서 쌓여가는 반면 고금리와 대출규제 등으로 수요자들의 시장진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 그동안 세금부담 등으로 매수를 꺼려했던 고가아파트의 경우 종부세 과세기준이 상향된다는 언급에도 수요자들의 눈길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일반 아파트 시장에서는 수요자들이 급매보다 더 싼 가격으로 거래를 원해 ‘급급매’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하고 있다.

서울 집값, 한 달 연속 하락 종부세 완화에도 고가아파트 거래부진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이어 -0.04%가 하락했다. 서울은 종부세 과세기준 상향 방침에도 불구하고 고가아파트들이 맥을 못 추면서 한달 연속 마이너스변동률(-0.10%)을 기록했다. 버블세븐지역과 신도시 역시 -0.24%, -0.20%씩 하락했고, 남부지역이 약세를 띤 경기도 마찬가지로 불황(-0.05%)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반면, 인천(0.17%)은 지난주에 이어 나홀로 상승장을 연출해 대조를 이뤘다.

서울 부동산시장은 그야말로 동면상태다. 재건축 규제완화 등 부동산경기 활성화를 위해 각종 대책이 발표된 상태지만 시장은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을 6억 원에서 9억 원으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수혜지로 예상됐던 강남권 고가아파트들은 집값이 계속해서 떨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강동구(-0.62%)의 하락폭이 가장 컸고, 강남구(-0.39%), 양천구(-0.19%), 송파구(-0.10%), 서초구(-0.08%) 순으로 약세를 이었다. 강남구 개포동 S공인 대표는 “종부세 기준 완화로 고가아파트의 거래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매도자가 있으면 매수자가 있어야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수요자 찾기가 밤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하소연했다.

실제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집값이 더욱 하락할 것을 예상, 대부분 수요자들이 매입시기를 내년 초로 미루고 있다. 여기에 대출규제에 고금리까지 겹치면서 수요자들이 집을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하는 상황까지 일어나고 있다. 양천구 목동 N공인 대표는 “집값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며 “하지만 계약 시점이 되면 생각보다 대출금이 적게 나와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은 올 초 투자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던 강북구(-0.04%)로까지 확산됐고, 광진구(-0.03%), 용산구(-0.03%), 영등포구(-0.01%) 등도 나란히 거래부진을 이었다.

한편, 서울 권역별로는 강남권이 전주보다 낙폭을 0.15%p나 벌리며 -0.23%가 떨어졌고, 비강남권 역시 하락세(-0.03%)를 피하지는 못했다. 유형별로는 지난주 아무런 변동이 없었던 재건축 단지가 한 주 만에 -0.25%가 하락했고, 일반아파트는 -0.08% 약세를 띠었다. 주상복합단지는 소폭(0.01%) 올랐다.

경기도, 급매물 아니면 거래 안돼 인천, 3주 연속 나홀로 ‘강세’

이번주 신도시는 일산(0.04%)과 중동(0.00%)을 제외하고는 약세를 띠었다. 분당은 서현동과 수내동 일대 거래가 모두 중단되면서 매매가가 -0.38% 하향 조정됐고, 산본과 평촌은 고가아파트에 이어 99㎡(30평형)대 아파트까지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각각 -0.17%와 -0.14%를 기록했다.

경기도에서는 화성시의 집값이 -0.41%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특히, 병점동 일대 집값이 맥을 못 췄다. K공인 대표는 “매물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언제 계약서를 썼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수요가 전혀 없다”며 “통상 시세보다 10% 정도 저렴하게 집이 나오면 매수세가 붙기 마련인데 요즘에는 20% 이상 싸게 나와야 수요자들이 한번 사볼까 할 정도”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용인시(-0.27%)는 보라동과 상현동 일대 단지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보라동 S공인 대표는 “이 일대는 그동안 집값이 많이 빠졌던 터라 최근 들어 낙폭 자체가 줄어들었다”며 “하지만 여전히 매수세가 부족한데다 매도자와 매수자간 호가가 4,000만~5,000만 원 정도 차이가 나 거래가를 맞추기 위해 시세가 하향조정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안양시가 -0.25% 빠지면서 뒤를 이었고, 광주시(-0.17%), 성남시(-0.09%), 고양시(-0.08%), 수원시(-0.04%) 등이 매매가 하락 대열에 동참했다.

반면, 인천은 연수구(-0.21%)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분주한 한 주였다. 아파트단지가 밀집돼 있는 부평구 일대가 손바뀜이 계속되면서 0.52% 올랐고, 동구(0.35%), 계양구(0.19%), 남동구(0.19%), 남구(0.17%), 서구(0.04%), 중구(0.01%)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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