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지역 바지락 대량폐사...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가 영향
태안지역 바지락 대량폐사...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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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9.2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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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지역 바지락 대량폐사...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가 영향

[데일리경제]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18일 2007년 12월 7일 허베이 스피리트(HEBEI SPIRIT)호 원유유출에 의한 태안어장 정밀조사 및 복원사업에 따른 중간 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연구소는 태안군 문화회관에서 지자체 및 어업인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태안군 바지락 양식장 대량폐사는 HEBEI SPIRIT호 유류유출 사고가 영향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바지락 생산량은 1990년 74,581톤으로 최대 생산량을 보였으나, 2004년 봄철부터 대량폐사가 발생하여 2006년 21,886톤, 2007년에는 27,459톤으로 감소했다. 태안군의 바지락 양식어업 면허는 85건( 1,262.9ha), 마을어업은 40건(698.8ha)으로 서해안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 소득원이다.

2004년부터 봄철에 서해안 전 연안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바지락의 대량폐사는 2~4월에 기온이 급격히 하강한 상태에서 강한 풍파에 의한 저질변동으로 장시간 노출된 바지락이 생리적인 스트레스 등을 받아 폐사하는 것으로 구명되었다.

2006년도에는 평균 45%, 폐사량 9,000톤(135억원)으로 높은 폐사율을 보였으며, 2007년에는 겨울철이 전년도에 비하여 따뜻하고 봄철의 폭풍과 강풍의 발생 횟수가 적고 지속기간이 짧아 폐사율이 9.2%, 폐사량 1,800톤(27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2008년도 서해안의 바지락 평균 폐사율은 22.4%로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HEBEI SPIRIT호로 유류가 유입된 태안 및 보령, 서산 지역에서 18.6~51.1%로 폐사율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와는 반대로 지형적인 조건과 방제작업 등으로 유류유입이 적었던 근소만 내측과 천수만 내측, 그리고 비오염지역인 인천, 경기도 등 서해안 일대의 폐사율은 10% 내외로 낮게 나타났다.

폐사유형은 2007년까지는 서해안 일대에서 소형개체는 폐사하지 않고 주로 각장 2.5㎝ 이상의 큰 개체만 폐사가 발생. 그러나 2008년 춘계(3~4월)의 대량폐사는 두 가지 유형으로서 유류유입이 없거나 적었던 지역은 예년과 같이 각장 2.5㎝ 이상의 큰 개체에서 폐사가 발생하였으며, 유류가 유입된 지역은 각장 2.5㎝ 및 1.0㎝ 내외의 소형개체까지도 폐사한 특징으로 보아 HEBEI SPIRIT호 유류오염사고에 의해 폐사율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바지락 양식장의 복원시험 추진은 태안군 이원면 내리 지선 0.5 ha에 모래 1,000톤을 살포하여 경운작업을 완료한 상태로 10~11월 중에 종패 2톤을 이식한 후 정상적인 양식이 가능한지에 대해 정밀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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