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뱃살멘토 아시아나항공 박연주, 현진오 박사 부부 <90일간의 뱃살빼기 프로젝트>⑧
[칼럼] 뱃살멘토 아시아나항공 박연주, 현진오 박사 부부 <90일간의 뱃살빼기 프로젝트>⑧
  • 박연주
  • 승인 2016.05.19 2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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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다시 찾아온 설레임 "뱃살은 자신감이다"

<90일간의 뱃살빼기 프로젝트>가 끝나고 청바지를 다시 입은 날, 내 인생의 봄날이었던20대 젊은 날로 되돌아 간 기분이 들었다. 학창 시절에는 헐렁한 힙합스타일, A나 일(一)자 스타일 등 몸매를 가릴 수 있는 청바지가 많았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몸에 딱 붙는 스키니진이 유행을 타면서 나와는 영원히 안녕이 될 것만 같았던 청바지.

뱃살은 단순히 뱃살이 아니라, 내 자신감이었다. 억지로 입으면 입어도 되었겠지만, 뱃살이 나오면서부터 몸매가 들어나는 옷들은 멀리하게 되고, 조금 넉넉하게 배를 덮을 수 있는 옷들을 입게 되었다. 다어이트에 성공하는 쉬운 방법 중의 하나는 배를 가리지 않게 옷을 입는 것이다. 바지나 치마안으로 블라우스든 셔츠든 빼서 입지 말고 집어넣어서 입으라는 얘기다. 남자들도 뱃살이 나오면 양복 상의 단추를 다 채우거나 절대 벗지 않는다.

거의 20년만에 스키니진을 다시 입었을 때, 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20대로 되돌아가는 ‘거꾸로 시간’이라는 젊음을 선물받았다.

회사(아시아나항공은 사내에 자체 메디컬 센터를 운영한다)에서 1년마다 받는 정기 신체검사를 받는다. 뱃살빼기 프로젝트 이후라 결과가 어떻게 나올까 궁금했는데, 담당 간호사가 작년과 수치가 너무 다르게 나오니 다시 한 번 측정하자고 했다.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기계가 에러(error)났을 수 있으니 한 번 더 측정하겠다고 했다.

체지방 감소와 근력향상 이외에도 혈관 탄력도, 골밀도, 호르몬 수치가 정말 20대가 된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장지방, 고지혈증, 단백뇨에 재검을 받던 필자를 기억하는 담당 간호사는 어떻게 된 것인지 놀라면서 묻는다.

4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 실제로 타임머신을 타고 20대로 되돌아 온 것이다.

블라우스는 치마 안으로 넣어서 입자. 절대 배를 덮지 말자. 배를 드러내는 옷차림은 그 순간 다이어트에 성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딸아이의 학교 반모임에 가면 젊은 엄마들로 부터 ‘멋진 언니’로 질투를 받는다. 입학식 첫날부터 아이들 사이에서 ‘현지용 엄마는 날씬한 미스코리아 엄마’가 되었기 때문이다.

뱃살 멘토의 tips :

다이어트의 방법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이 어렵기 때문에 연초계획에 늘 뱃살빼기가 있고, 다이어트는 금연과 함께 작심삼일의 대표 명사가 되었다. 공부와 마찬가지로 다이어이트는 비법은 매일 매일 실천하는 것이다. 3일 만에 음식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면 다시 또 시작하는 것이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늦더라도 결국 성공하게 된다.

모든 일에는 언제나 그 원인과 결과가 있다. 곰이 사람이 되고 싶다면 100일 동안 동굴 속에서 쑥과 마늘만 먹어야 한다. 그 인내의 시간에 대한 보상이 바로 ‘사람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호랑이처럼 누구나 쉽게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 곰은 예쁜 여자로 변할 수 있는 보너스까지 얻게 된 것이다.

다이어트를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음식 앞에서 참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를. 곰은 충분히 그 자격이 있는 것이다. 신화가 아니라, 실제로도 그 정도 인고의 시간을 견딘다면 진짜 동물도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필자 역시 90일 동안 먹고 싶은 음식을 참으며, 내 체질에 맞고 건강에 이로운 음식만 먹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단지 몸에 해로운 음식*들만 제한했음에도 쑥과 마늘만 먹는 것 같은 고통이 느껴졌다. 뱃살빼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우리가 그 동안 얼마나 자극적이고 맛있는 음식에 길들어져 있었는지, 초콜릿이나 케이크, 설탕 듬뿍 넣은 커피 등 달콤한 음식에 익숙해 졌는지 금방 알 수 있게 된다.

건강에 이로운 음식*들만 먹으니 내 몸도 놀라서, 적응하는데 상당한 기간을 달래줘야 했다. 한 달 정도 지나니 몸도 차츰 익숙해졌다. 입도 맛에 대해 큰 불평을 하지 않게 되었고, 위와 장은 드디어 살 것 같다고 환호성을 지르게 되었다.

 

* 해로운 음식 : 누구나 다 아는 담배, 술, 과도한 카페인 등의 기호식품과 자극적이고 짜고 매운 음식, 설탕 등 단 것, 튀김이나 대창, 곱창 같은 지방이 많은 음식, 붉은색의 육류, 햄, 소시지 등의 가공육, 인스턴트 음식, 밀가루 음식 등

* 이로운 음식 : 섬유질이 많아서 포만감을 주고 칼로리가 낮고 혈당을 많이 올리지 않는 음식으로 정제되지 않은 통밀, 현미, 잡곡밥, 콩류와 토마토, 양배추, 브로콜리, 버섯, 애호박, 케일, 오이, 가지, 샐러리, 배추 등

출처 : <90일간의 뱃살빼기 프로젝트>_ CHAPTER 2 식단조절편 참고

 

뱃살 멘토의 advice :

 

음식 앞에서 절제하는 습관과 함께 병행하는 좋은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운동이다. 이 2가지만 병행한다면 평생 무병장수할 수 있는 불로초를 손에 쥐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나이가 들면 골밀도가 낮아져서 허리나 무릎통증도 많이 생기고, 근력이 약해져서 기운까지 떨어진다. 아무리 좋은 보약을 먹어도 하루 아침에 근육을 키울 수가 없고 뼈를 튼튼하게 할 수가 없다. 운동도 이왕이면 음(陰)적인 기운이 왕성하여 모두가 잠이 드는 시간보다는, 햇빛이 있고 양기(陽氣)가 충만하여 활동적인 시간에 하는 것이 좋다.

 

뽀얗고 하얀 피부를 위해 햇빛은 언제부터인지 적이 되어버렸다. 특히 피부암의 원인으로 자외선이 지목되면서부터 야외활동을 할 땐 양산이나 자외선 차단제 등을 사용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적당량의 주기적인 햇빛노출은 오히려 피부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있으니 지나치게 햇빛을 차단할 필요는 없다.

게다가 햇빛은 우리 몸의 호르몬형 비타민인 비타민D를 활성화 시키는데, 이는 뼈와 근육을 더욱 튼튼하게 하여 활력과 에너지를 주게 되며, 아이들 성장에도 필수적이다. 이렇게 햇빛과 함께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가 신체대사와 양기를 추동하는 것이며, 몸이 정체되어 생기는 고혈압이나 대사증후군 등 대사성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다. 또한 햇빛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이 정체되어 발생하는 우울증이라는 얼음 괴물도 녹일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최근의 조사에서 국민의 90% 가량이 비타민D 수치가 부족하다고 하며, 이는 일조량이 적은 북유럽의 사람들보다도 저조한 수치라고 하니 햇빛 쏘이는 시간을 조금 더 늘리는 것이 좋겠다. 특히, 요즘처럼 볕이 따사로운 봄날이면 더욱 더 좋겠다.

 

뼈와 근육은 서로 지탱하는 친구이다. 가벼운 산책을 하면서 햇빛을 10~20분이라도 쏘인 사람과 운동이라고는 담을 쌓고 산 사람과는 말년이 다르다. 통계에 의하면 병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몇 년이라고 한다. 평생 모은 돈의 70%는 병원비로 쓴다고 한다. 100세 청춘이라는 말이 있는데, 차곡차곡 모아둔 운동의 시간은 지금 당장 효과를 내지 않는다. 10면 만기 후에 찾을 수 있는 보험이나 적금과 같다.

음식 또한 내가 평생 먹어야 할 음식의 양은 이미 정해져 있다. 지금 절제하지 못하고 먹으면 나중에는 먹을 음식이 없다. 그리고 음식은 나중에 먹을수록 더 맛있고, 운동은 지금 당장 많이 쌓아둘수록 이자가 많이 붙는다.

 

■ 뱃살멘토 박연주는

(현) 아시아나항공 통제지원팀 과장, 아시아나항공 독서클럽 총무

(현) 서울시 보디빌더 선수 / 피트니스대회 3위

현진오 한의학박사와 공동저서 <90일간의 뱃살빼기 프로젝트>

아시아나항공 부사무장(22개국 68개 도시, 총 비행시간 : 6,488시간 5분)

터키항공 교환 승무원, 아테네올림픽 전용기 승무원

대구혜화여자고등학교졸업

영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아시아나항공 스튜어디스로 입사하였으나, 만성 위염, 허리통증 등의 건강악화로 지상직으로 발령받았다. 늘어난 뱃살과 내장지방이 건강악화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궁지에 몰려 뱃살빼기 다이어트를 시작했으나, 남편인 현진오 한의학박사의 도움으로 식스팩까지 얻었고, 자신의 경험담을 단행본으로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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