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자구안 퇴짜..채권단 "오너 사재출연등 의지 보여야"
한진해운 자구안 퇴짜..채권단 "오너 사재출연등 의지 보여야"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6.04.25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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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회 회장. 한진해운 제공

조선업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진해운이 41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내놓았으나 채권단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등 보다 높은 고강도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의 조선·해운·건설·철강·석유화학 분야에 대한 구조조정 의지로 단행되고 있는 현대상선에 이은 구조조정 대상 한진해운은 25일 조양호 회장의 경영권 포기와 런던사옥 매각등을 골자로 한 자구계획을 밝혔다.

한진해운의 부채는 현재 6조6000억원, 이 중 오는 6월 1900억원 만기 채권등 2조5000억원이 1년 내에 만기가 돌아와 현재 경영상태는 파산직전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할 수 있는 자산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산업은행등 채권단은 용선료 인하와 조양회 회장의 사재출연을 요구했다. 앞서 현정은 현대상선 회장은 300억 출연을 약속한 바 있다.

채권단은 최소한 현대상선에 준하는 방안을 내지 않는다면 자율협약을 반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용선료 인하와 오너의  사재출연을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한진해운의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채권단은 특히, 오너의 의지를 보여달라는 입장이다. 조양회 회장과 경영부실 책임의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는 최은영(유수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 회장의 책임론을 제기한 것으로 채권단의 요구에 한진해운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편, 최은영 회장 및 딸등 일가는 자율협약 신청을 앞두고 보유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최 회장과 두 딸은 지난 22일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발표가 나오기 직전인 이달 6일부터 20일까지 18차례에 걸쳐 한진해운 주식 약 97만 주(지분 0.39%)를 30억 원에 모두 팔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융당국은 최은영 회장 일가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한진해운 주식을 매각하고 손실을 회피했는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결과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적 이익만 취하는데 급급하는 등 CEO의 책임감 없는 도덕적 해이는 두고두고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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