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 웃고 엔고에 운다..아베노믹스 실패 "외국 자본 이탈"
엔저에 웃고 엔고에 운다..아베노믹스 실패 "외국 자본 이탈"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6.04.10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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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수상관저 제공.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는 일본의 엔저 정책이 한계에 봉착, 일본 경제에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베노믹스는 연 2∼3%의 인플레이션 목표와 무제한 금융완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통해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일본 경제를 탈피시키겠다는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으로 수년간 엔저로 대표되는 그의 정책은 효과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던 것이 최근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면서 달러 강세가 멈추고, 세계적인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팽배해져 엔화 수요가 늘어나게 되고 이는 곧 엔화 강세로 이어졌다.

엔저는 커녕 엔고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아베노믹스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한계에 봉착하게 됐다.

금요일 달러 대비 엔화는 108엔선까지 밀리며 엔화가치가 폭등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본에 투자한 헤지펀드를 비롯, 외국인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아베노믹스 효과’에 기대를 걸고 일본 경제에 배팅해온 외국인 투자가들은 4년여의 일본 주식 매입을 뒤로 하고 4개월째 일본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아베노믹스를 기화로 엔저에 배팅했던 글로벌 투자가들이 이제 엔화 선물 포지션 순매수 전환과 함께 경로변경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엔화 강세전환은 글로벌 복합 불확실성이 일본의 통화부양 시도를 압도한 결과로 일본은 지난 1월 마이너스 금리 도입과 함께 추가완화에 나섰지만, 이는 추가 정책여력의 한계로 비춰질 뿐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2월 이후 BOJ(일본중앙은행)자산규모는 9조엔(95조원)이나 늘어났지만, 엔/달러 환율은 120엔에서 108엔까지 하락했다.

하나금융 김용구 연구원은 "엔고현상은 중국 경제 부진, 국제유가 폭락,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의 영향이 컸다. 엔화 강세반전은 아베노믹스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으로  엔저 → 수출촉진 → 기업 실적개선 → 투자 활성화 및 임금상승 → 내수 활성화라는 아베 정권 비원 역시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고는 단연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의 붕괴를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 인상도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음달 18일에 발표되는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악화될 경우 같은 달 26~27일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아베 총리가 증세 연기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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