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유령회사 인수 논란....지난해 해외투자실적 손실 1조원 넘어
포스코, 유령회사 인수 논란....지난해 해외투자실적 손실 1조원 넘어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6.04.10 2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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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유령회사에 천문학적인 투자로 손실을 입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터넷 탐사보도 언론 뉴스타파는 8일 포스코가 수상한 M&A로 유령회사 인수가 들통났다고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최근 조세피난처 모색폰세카 유출자료를 통해 "2011년 포스코가 인수한 영국 등록 법인이 영국 공시자료 상으로 자산이 전혀 없는 페이퍼 컴퍼니라는 사실이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 유출자료를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두 법인은 이피씨 에퀴티스(EPC Equities)와 산토스 CMI(Santos CMI)로 EPC는 영국 런던 인근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유한책임회사(LLP)다. 모색 폰세카 내부 자료와 포스코 공시자료에 따르면 2011년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이 회사의 지주회사 격인 파나마 소재 S&K홀딩으로부터 각각 50%(394억 원), 20%(157억 원)의 지분을 인수했다. 또 2014년에는 남은 지분 30% 중 10%(약 59억 원)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했다. 뉴스타파는 이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모색 폰세카는 이피씨 측의 법률대리인 자격으로 이 계약에 참여했으며 포스코는 이 법인의 지분을 사들일 당시 ‘남미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을 인수 이유로 밝힌 바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EPC는 포스코가 인수하기 전인 2009년부터 최근까지 자산(고정자산, 유동자산)이나 영업실적이 전혀 없었다고 매년 신고했다. 포스코가 인수한 뒤 이 기업의 실적도 의문 투성이로 포스코건설과 엔지니어링이 552억 원을 들여 사들인 이피씨는 4년만에 완전히 껍데기 회사가 됐다.  그러나 사실상 껍데기 회사가 된 직후에도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은 S&K가 갖고 있던 이피씨의 지분 30% 중 10%를 추가로 매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포스코 해외 법인들은 지난해 무려 1조 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5배 이상 급증했다. 1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의 171개 해외법인은 총 1조2465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2014년 2022억 원에서 5.2배(1조443억 원)나 급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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