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환보유고 증가..소로스등 헤지펀드 중국에 패배
중국 외환보유고 증가..소로스등 헤지펀드 중국에 패배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6.04.0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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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하는 저우 샤오촨 중국인민은행장. 사진:중국인민은행

지난해 11월부터 감소하고 있던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5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해외 헤지펀드 공격에서 중국 정부가 승리를 거둔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7일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은 중국인민은행 발표 자료를 토대로 3월 외환보유액은 3조 2126억달러로 전 달에 비해 102억8000만 달러가 늘어 지난해 외환 유출이 지속된 이후 첫 증가세로 들어섰다.

이번 외환보유고 증가는 뜻밖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중국 국내 경제가 점차 숨고르기에 나서면서 부진이 해소되고 있고, 미국 금리 인상 우려 해소등 호재가 겹치면서 이루어낸 성과로 보여진다.

최근 중국의 제조업 PMI 지수는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양호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월 중국 제조업 PMI가 50.2로 전월에 비해 1.2%p 상승하며, 8개월 만에 경기 판단의 기준점인 50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5개 분류지수 가운데 생산지수 및 신규수주 지수가 모두 50을 넘어서며, 중국 제조업 경기가 바닥을 통과할 조짐을 보여주는 등 경제 상황이 점차 안정화 추세에 이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유보도 긍정적 효과를 이루어내는데 일조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인민은행이 외환보유액을 활용한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한 것이 외환보유액 증가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연준은 지난달 15~16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네 차례로 예상됐던 금리인상 전망도 두 차례로 후퇴시켜 중국 경제의 연착륙을 가능하게 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중국 위안화를 향한  헤지펀드의 공격이 별반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말 조지 소로스를 앞세운 헤지펀드들은 위안화 약세를 전망하며 위안화 약세에 베팅했다. 헤지펀드들은 중국 정부가 아무리 돈을 풀어도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 위안화 약세를 초래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자본 유출 단속에 집중하면서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토대로 외환 시장에 개입하면서 위안화 환율 안정을 꾀했고, 그 결과가 성공적으로 나타났다는 신호를 보인 것이다.

결과론적으로 위안화 절하에 베팅한 것으로 알려진 소로스, 카일베스 같은 헤지펀드들은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만 보면 위안화에 대한 빅쇼트(Big Short) 전략은 실패다. 일단은 중국 정부가 헤지펀드들의 공격을 방어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보는 시각은 적지않다.

KDB대우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위안화에 대한 인민은행의 개입이 장기화되면 부작용도 커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부 유동성/부채의존도 상승, 일부 지역 부동산 버블 우려, 대출자산 주실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안정은 한시적이며, 위안화 고평가 기간이 길어질수록 인민은행은 더 큰 위기를 막기 위해 추후 위안화의 일시 절하를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외환보유액 감소 속도와 일본 경기 위험 등을 감안하면 2017년 초가 ‘진실의 순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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