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신동빈 손배소 "경영권 탈취" 대 "롯데 위기로 몰아"
신동주, 신동빈 손배소 "경영권 탈취" 대 "롯데 위기로 몰아"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6.04.04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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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임시주총에서 패배한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법정다툼이 시작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호텔롯데 및 부산롯데호텔을 상대로 낸 이사직 해임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 재판이 열린 4일 신동주 전 부회장측은   "차남 신 회장이 창업주 신격호(94) 총괄회장을 배신하고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과정에서 신 전 부회장을 해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영권 탈취 과정에서 롯데의 이미지가 추락했다며 신동빈 회장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이에 신동빈 회장 측은 "신 전 부회장은 이사회 업무를 소홀히 하고 경영능력이 부족해 해임된 것"이라며 "성과가 우수한 아들이 승계해야 한다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신 회장이 롯데를 이끄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신 회장 측은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롯데그룹이 주가하락, 면세점 재심사 탈락, 호텔롯데 국내 상장에서 차질을 빚는 등 막대한 피해를 보게 돼 위기에 놓이게 했다며 비난했다.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9월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자신이 이사직에서 부당하게 해임했다며 두 회사를 상대로 8억 7천900여만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지난해 제기했다.

앞서 신 전 부회장 측은 호텔롯데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등을 신청했으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정식 소송의 재판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현재 한국과 일본 등에서 15개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재판부는 신 회장 측에 신 전 부회장이 이사업무를 어떤 방식으로 소홀히 해 해임에 이르렀는지 구체적으로 소명하라고 요구했다. 다음 재판은 5월23일 오후 5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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