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조세도피처 폭탄 돌리기..노재현 노태우 전대통령 아들 연루 밝혀져
파나마 조세도피처 폭탄 돌리기..노재현 노태우 전대통령 아들 연루 밝혀져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6.04.04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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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출처:뉴스타파

파나마발 역외 탈세, 돈세탁, 검은 돈 은닉등 의혹이 큰 조세도피처 메가톤급 폭탄이 터졌다.

파나마 법률회사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에서 유출된 수백만장에 이르는 비밀문건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 전세계 주요 인사 다수가 자금세탁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JY), 독일 차이퉁지, 영국 일간 가디언등  해외 언론과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등의 자료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 스페인 검찰로부터 5백만 달러 규모의 탈세혐의로 기소되어 있는 풋볼스타 리오넬 메시, 영화 배우 성룡등 스포츠나 영화계 스타같은 부유층 뿐만 아니라 정치인, 각국 지도자등이 광범위하게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국적의 유명인 및 정재계 인사들 명단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탐사보도 언론 뉴스타파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현씨도 조세도피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만든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전했다.

뉴스타파-ICIJ 공동 프로젝트 '조세도피처의 한국인들 2016' 1차 공개 발표 한 뉴스타파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가 조세도피처인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3곳의 유령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독일 뮌헨에 있는 일간지 쥬트도이체차이퉁(süddeutsche zeitung: 남부독일신문) 대회의실에서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를 비롯해 BBC, 르몽드, NDR, 프로퍼블리카 등 전세계 60여 개 언론사 기자와 프리랜서 언론인 등 2백여 명이 모여 모색 폰세카에서 유출된 2.6테라바이트 규모의 데이터를 공동 분석하고, 취재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됐고, 모임 주관은 ICIJ, 즉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와 쥬트도이체 차이퉁지가 주도했다.

뉴스타파는 모색 폰세카 유출 데이터에서 ‘Korea’로 검색되는 만 5천여 건의 파일 속에서 한국 주소를 기재한 195 명의 한국인 이름을 찾아냈다고 밝히고 한국 주소가 아닌 해외 주소를 기재해 조세도피처에 유령회사를 설립하고 비밀계좌를 만든 경우도 많아 정확한 한국인 규모는 현재로선 파악하기 힘들지만 유출 데이터에서 찾아낸 한국인 이름 가운데 신원을 확인한 사람을 대상으로, 공적 보도 가치가 있을 경우 4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이를 토대로 밝혀진 한국 국적 인물은 노재현씨.

노재헌 씨가 만든 페이퍼 컴퍼니는 모두 3개로 세 회사의 이름은 ‘원 아시아 인터내셔널’(One Asia International), ‘GCI 아시아’(GCI Asia), ‘럭스 인터내셔널’(Luxes International)로 알려졌다. 뉴스타파는 세 회사 모두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2012년 5월 18일 같은 날 설립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노재헌 씨가 이사이자 주주인 동시에 실소유주(Beneficial owner)로 등재돼 있고 1달러 짜리 주식 한 주만 발행한 전형적인 페이퍼 컴퍼니라는 설명이다. 특이한 점은 자신이 소유하는 페이퍼 컴퍼니인 ‘GCI 아시아’를 또 다른 페이퍼 컴퍼니인 ‘럭스 인터내셔널’의 주주로 해 놓는 등 지배 구조를 복잡하게 설계해 놨다는 점이다. 페이퍼 컴퍼니 관련된 서류 곳곳에 노재헌 씨의 자필 서명이 등장하고 있는 사실도 전했다.

한편, 사상 최대 규모 조세회피처 자료 가운데 한국인 약 200명이 포함됐다는 뉴스타파 폭로와 관련, 국세청은 탈세 혐의를 포착하는 즉시 세무조사에 나설 방침으로 알려져 이후 추가 폭로될 여지가 있는 한국인 연루자들에 대한 제재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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