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총괄회장, 롯데그룹 모태 '롯데제과' 떠나..신동빈 원리더 체제
신격호 총괄회장, 롯데그룹 모태 '롯데제과' 떠나..신동빈 원리더 체제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6.03.2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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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25일 롯데제과 주총을 시작으로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연이어 등기이사 연임에 실패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롯데제과는 이날 주총을 열고 임기가 만료된 신격호, 신동빈, 김용수, 신항범 이사중에 신동빈 김용수 2명을 재선임하고 황각규, 민명기 2명을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이로써 신격호 회장은 49년간 이사직을 유지하며 자신이 일군 롯데제과에서 사실상 물러나게 됐다.

롯데제과는 이번 회기에서 연결 재무 기준으로 매출 2조 2,579억원, 영업이익 1,445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또 배당금을 1주당 11,270원으로 높였다.

한편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액면분할의 건 등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정관 개정안건에는 액면분할과 관련하여 현재 300만주인 발행주식을 3,000만주로 확대하고, 1주당 발행 금액을 5,000원에서 500원으로 결정했다.

이 날 총회에서 김용수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2015년은 경기 침체, 메르스 사태 등으로 인한 내수소비 감소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롯데제과는 주주들의 성원에 힘입어 연결기준 매출이 2조2,579억 원, 영업이익 1,445억 원으로 전년대비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사업부문에서 꼬깔콘, 말랑카우, 팜온더로드 등 핵심브랜드의 경쟁력 확대와 글로벌 사업부문에서 운영 효율 개선을 통해 이뤄낸 성과라고 했다.

김용수 대표는, 2016년엔 내실경영과 함께 미래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며, 주요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증대와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통해 국내 제과시장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또 빼빼로 초코파이를 글로벌 대표브랜드로 육성하여 해외성장 기반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표는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여 소비자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고, 동반성장과 사회공헌활동에 있어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격호 회장은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에서도 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달중 개최될 예정인 호텔롯데 주총에서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대표이사 재선임이 제외된 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하는 것으로 예고되어 있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호텔롯데 등기임원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영자 이사장,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이사 등 3명으로 이중 신격호 총괄회장의 재선임안은 빠졌다.

신회장은 이어 올해중 내지 내년중 개최되는 롯데쇼핑, 롯데건설등 주요 계열사 이사에서 순차적으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1967년 4월 향후 롯데그룹의 모태가 되는 롯데제과주식회사를 국내에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던 신회장은 자신이 일궈낸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롯데제과에서 사실상 완전히 물러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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