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강경모드, 유승민 탈당후 옥새투쟁 "공천, 정도의 길 안갔다"
김무성 강경모드, 유승민 탈당후 옥새투쟁 "공천, 정도의 길 안갔다"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6.03.24 2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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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의원의 새누리당 탈당 이후 김무성 대표가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김무성 대표는 24일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을 맞아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상향식 국민공천제를 당론으로 결정했고, 이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 국민과 지역 주민이 원하는 후보를 공천하자는 데 뜻을 같이한 것"이라면서 "국민과 당원의 뜻을 담아 공천권을 국민에 돌려드리는 것이 정치혁신이고, 우리 정치 발전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무성 대표는 "공천 결과 전국 253개 지역구 가운데 단독신청지역 등을 제외한 경선 가능한 지역이 192개 지역이었고, 1 ㆍ 2위간 격차가 많은 지역과 취약지역 등을 제외하면 꼭 경선을 해야 하는 지역이 161곳이었다."면서 "하지만, 경선은 141곳에서 치러져 국민에게 약속드린 100% 국민공천제가 관철되지 못했다. 공천권을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 당 대표로서 부끄럽고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는 공천 과정에서 당헌 당규에 따라 원칙과 정도의 길을 갔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 생기게 된 결과로 해석했다.

이어 "서울 은평을, 송파을, 대구 동구갑, 동구을, 달성군 등 최고위 의결이 보류된 5곳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의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고 폭탄 발언을 했다. 후보등록이 끝나는 25일까지 최고 위원회의를 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의결이 보류된 5곳에 대해 무공천 지역으로 남기겠다고 선언했다. 무공천 지역은 이재오 유승민 의원이 공천 심사 결과에 반발해 탈당한 서울 은평을, 대구 동구을과 서울 송파을, 대구 동구갑, 대구 달성군이다. 

새누리당은 유승민 의원의 탈당이 있은 직후 서울 은평을에 유재길 새은평미래연대 대표, 대구 동을은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서울 송파을은 유영하 전 인권위 상임위원, 대구 동갑은 정종섭 전 행자부 장관, 대구 달성군은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을 공관위에서 단수 추천으로 공천했다

김무성 대표의 강경한 입장 선회는 유승민 의원의 탈당에 즈음한 자신에 대한 당내외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친박에 더이상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유승민의원에 대한 새누리당 친박계열의 비토와 공천 보류등 일련의 과정에서 김무성 대표가 립서비스만 하고, 실속만 챙겼다는 여론의 향배에 자칫 자신에게 모든 비난이 쏠릴 수 있는 상황에서 강경모드를 선택,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포석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밝힌 선언은 타협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아 김무성 대표의 이전 행보와는 다른 모습이다. '처음엔 강경, 이후엔 타협'의 공식으로 표현되는 김대표의 이미지와는 달리,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한 배경에는 자신의 정치인생에서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유승민 의원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에 대해 여론은 새누리당에 우호적이지 않다.  이한구 공천위원장은 유승민 의원 탈당 직후 “우리 당에 입당한 이래 꽃신을 신고 꽃길만을 걸어 왔다. (이제 와서) 우리 당을 모욕하고 침을 뱉으며 자기 정치를 위해 떠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무성 대표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기자회견후 당무를 거부하고 부산으로 떠난 김무성 대표를 규탄하고 최고위 회의 소집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 대표의 복귀시한을 25일 오전으로 잡아놓고 주어진 시한까지 복귀하지 않을 경우 권한대행 행사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는 반응이다.

'무대' 가 뿔났다. 그의 행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주목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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