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원 탈당 무소속 출마 "헌법에 의지한채 집 떠난다"
유승민 의원 탈당 무소속 출마 "헌법에 의지한채 집 떠난다"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6.03.2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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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새누리당 공천 유보가 이어진 23일 유승민 의원이 탈당을 결행했다. 20대 총선 후보 등록 하루 전날인 23일 결국 유의원은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총선 판도의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심야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고민이 길고 깊었다. 개인의 생사에 대한 미련은 오래 전에 접었다. 그 어떤 원망도 버렸고, 마지막까지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고민했다"며 소회를 밝히고  "공천에 대해 당이 보여준 모습, 이건 정의가 아니다. 민주주의가 아니다. 상식과 원칙이 아니다."라면서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보복일 뿐이고, 정의가 짓밟힌 데 대해 분노한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유승민 의원은 이한구 공천 위원장이 지적한 당의 정체성 운운에 대해서도  "‘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말에 가슴이 아팠다."면서 "2011년 전당대회의 출마선언, 작년 4월의 국회 대표연설을 다시 읽어봤다.몇 번을 읽어봐도 당의 정강정책에 어긋난 내용은 없었다. 오히려 당의 정강정책은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를 추구하는 저의 노선과 가치가 옳다고 말해주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체성 논란을 "정체성 시비는 개혁의 뜻을 저와 함께 한 죄밖에 없는 의원들을 쫓아내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유의원은 또 "공천을 주도한 그들에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애당초 없었고, 진박, 비박이라는 편가르기만 있었을 뿐이며, 이는 국민앞에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개탄했다.


유의원은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국민권력’을 천명한 헌법 1조 2항을 소개하고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는 없다.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힘이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라, 원칙이 지켜지고 정의가 살아있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라며 "헌법에 의지한채 정든 집을 떠난다"는 말로 탈당을공식적으로 알렸다.

무소속 출마도 알렸다. 유의원은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다. 권력이 저를 버려도, 저는 국민만 보고 나아가겠다. 제가 두려운 것은 오로지 국민뿐이고, 제가 믿는 것도 국민의 정의로운 마음뿐"이라며 "국민의 선택으로 반드시 승리해서 정치에 대한 저의 소명을 다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토해냈다.

유승민 의원은 무소속 출마의 이유로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로 나아가는 새로운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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