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뱃살멘토 박연주의 ‘90일 몸짱 도전 프로젝트’ ⓶ “절제” '리디아고는 절제의 여왕'
[칼럼] 뱃살멘토 박연주의 ‘90일 몸짱 도전 프로젝트’ ⓶ “절제” '리디아고는 절제의 여왕'
  • 박연주
  • 승인 2016.03.23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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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를 어린 아이 앞에 두고 실험을 한 사례가 있다. 3~4살된 어린아이에게 지금 눈앞에 있는 마시멜로 1개를 먹지 않고 10분만 참으면 2개를 주겠다는 실험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10분이라는 시간을 참지 못하는데, 몇몇은 주어진 시간을 참아내고 더많은 마시멜로를 맛보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유야 어떻든 절제하고 인내하는 모습이 정말 대견스럽다.

고백하건데, 나는 지금까지 눈앞의 마시멜로를 먼저 먹은 적이 많았던 것 같다. 특히 음식에 관해서는 더 심했다. 결국 어릴 때부터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절제를 잘 하던 내 여동생은 40대가 된 지금도 평생 뱃살 고민 한 번 없이 여전히 건강한 20대의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그에 반해 식탐에 무방비였던 나는 한동안 치열하게 눈물을 머금고 뱃살빼기 프로젝트를 감행해야 했다.

그것도 단순한 뱃살빼기가 아닌, 허리디스크와 만성위염, 고지혈증과 고콜레스테롤, 단백뇨 등을 치료하기 위한 건강상의 이유로.

▲ 리디아고와 필자

골프 천재 리디아고의 사례

‘절제’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또 있다. 바로 LPGA 최연소 세계랭킹 1위 프로골퍼 ‘리디아고(한국명 고보경)’다. 한의학 박사인 남편이 보경이의 건강을 돕고 있고, 사촌동생이기도 하기 때문에 같이 만날 일이 많다. 보경이는 19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절제력과 인내를 가지고 있다. 정말 예의가 바르고 겸손하며 주위를 챙기는 넓은 마음을 타고 났다. 세계 랭킹 1위의 생활태도는 비단 골프경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다.

한 번은 경기가 끝나고 다 같이 식사하러 갔는데, 18홀을 따라만 다녔던 나는 몹시도 배가 고팠다. 음식이 나오자마자 허겁지겁 먹고 있는 나와는 대조적으로 보경이는 남편과 나, 심지어 딸 아이 음식까지 먼저 챙겨주는데 그 손길이 정지 화면처럼 인상적이었다. 메뉴가 낙지전골이었는데, 딸아이가 어려서 매울까봐 낙지를 물에 헹구어 가위로 자르고 있었다. “우리 지용이는 매운 음식은 아직 못 먹지? 낙지는 먹어 본적 있어? 먹을 수 있어?”하고 물으면서...

나는 19세에 어떠했을까? 음식이 나오면 주위 사람 아랑곳 하지 않고, 내 몫이 줄어들까봐 정신없이 챙겨 먹지는 않았을지...

음식 앞에서 여유로움이 주변 사람들을 챙기게 되고, 음식 앞에서 절제는 곧 내 인생의 절제와 성공과도 상응하리라.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한결같은 모습으로,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을 먼저 챙기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리디아고에게 경의를...

▲ 리디아고와 필자 가족

뱃살 멘토 박연주의 tips :

음식앞에서 절제가 안 되는 것은 내 잘못이 아니다. 타고난 습성 때문인데, 그렇다고 실컷 먹고 나서 내 탓이 아니라고 우길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음식 앞에서 태연할 수 있을까?

내가 갑자기 ‘소녀시대’나, 남자분이라면 ‘김수현’으로 변했다고 생각하자. 이 프로젝트의 제목은 “착각속의 헛갈림”이다. 나는 지금 멋진 공연을 위해 식단을 조절하고 있고, 딱 90일간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다.

‘식전에 샐러드를 충분히 먹고,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는 방법으로 식사량을 조절’하면서 공복감을 해결하고 포만감을 유도했지만, 음식 자체에 대한 욕심(식탐)이 남아있을 수 있다.

굳이 ‘소녀시대’나 ‘김수현’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앞으로 다가올 수 있는 내 인생에서의 멋진 공연을 위해 반드시 음식을 절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뱃살멘토 박연주의 advice:

사람은 누구나 정적인 것과 동적인 성질인 ‘음양(陰陽)’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간다고 한다. 즉 우리 몸을 조절하는 1000억 이상의 신경세포와 4000종 이상의 호르몬 등 물질들은 모두 각각 인체에 대하여 흥분성 또는 억제성을 가지는데, 살아있는 생체에서는 아무래도 동(陽)적이고, 흥분성을 가진 것이 더 작용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정(음)적인 것과 억제성을 가진 것도 매우 중요하다. 사실은 팔을 올리는 단순한 동작을 할 때라도, 그 하나의 동작 안에는 수많은 억제 및 절제를 하는 정(陰)적인 조절성 신경전달이 이루어지고 있다.

골프선수의 스윙이 멋있는 것도 초보자들이 흔히 하게 되는 동작을 하지 않기 때문이고, 지나치게 움직이지 않도록 절제하는 신경을 엄청난 연습과 인내로 발달시킨 것이다.

요즈음은 남들이 먹는 모습을 방송으로 보는 일이 많아지는 것 같다.

나도 즐겨보는데, 흔히 ‘먹방’이라고 해서 음식을 맛있게 먹는 사람들의 방송을 보면 너무 친근하게 느껴지고,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하지만 정작 내가 지금까지도 가장 멋있다고 느껴지는 장면은 ‘별에서 온 그대’의 ‘김수현’씨가 음식을 먹는 절제된 모습이다.

■ 뱃살멘토 박연주는

(현) 아시아나항공 통제지원팀 과장, 아시아나항공 독서클럽 총무
(현) 서울시 보디빌더 선수 / 피트니스대회 3위

현진오 한의학박사와 공동저서 <90일간의 뱃살빼기 프로젝트>
아시아나항공 부사무장(22개국 68개 도시, 총 비행시간 : 6,488시간 5분)
터키항공 교환 승무원, 아테네올림픽 전용기 승무원
대구혜화여자고등학교졸업
영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아시아나항공 스튜어디스로 입사하였으나, 만성 위염, 허리통증 등의 건강악화로 지상직으로 발령받았다. 늘어난 뱃살과 내장지방이 건강악화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궁지에 몰려 뱃살빼기 다이어트를 시작했으나, 남편인 현진오 한의학박사의 도움으로 식스팩까지 얻었고, 자신의 경험담을 단행본으로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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