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동양 인수 참여의지..현 경영진과 창과 방패 대결 불가피
유진그룹, 동양 인수 참여의지..현 경영진과 창과 방패 대결 불가피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6.03.22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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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유진투자증권 정기주총

유진그룹이 (주)동양 인수를  통한 경영참여를 위해 지분을 25%까지 늘리는등 지분 확보경쟁에 나섰다.

정진학 유진기업 총괄사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매입을 확대하고, 임직원 고용승계도 약속했다.

정 사장은 "(주)동양의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10%인 지분을 25%까지 늘리겠다"며 "자금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유진그룹 계열사 유진기업과 유진투자증권은 (주)동양 지분 10.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지난 18일 아주그룹이 보유한 지분 0.6%에 추가로 0.7%를 매입, 총 10.01%를 보유중이다. 2대주주는 파인트리자산운용으로 9.75%, 나머지 지분은 총 3만4000여명의 주주가 나눠갖고 있다.

오는 30일 열리는 (주)동양 주주총회에서 유진은 이사의 총수를 10명에서 16명으로 늘리고, 3명의 새로운 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제안한 상태다.

정 사장은  지분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소수 지분을 들고 삼표나 동양레저 등의 의결권을 받거나 지분을 인수하는 방법 등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 중"이라며 "확정된 바는 없으나 블록딜, 장내매수, 주요주주 지분 인수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 사장은 또 단기수익을 이룬후 매도할 것이라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분매입으로 경영권 확보에 나서겠다”며 경영에 참여할 것을 제창했다.

경영참여시 임직원에 대한 고용승계도 명확히 했다. 경영에 참여하게되면 고용을 승계하고 본연의 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반면, ㈜동양의 현 경영진은 1, 2대 주주인 유진기업과 파인트리자산운용이 회사 경영보다는 단기 투자에 목적을 두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두 회사가 제시한 주주총회 안건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

정사장은 "지속적인 지분매입과 함께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동양 경영진에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동양의 현 경영진은 지난 14일 주주총회 소집을 알린 바 있다. 사내이사 및 이사수 확대여부등을 골자로 한 30일 정기주주총회 공시다. 동양은 올해 2월 3일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지난 2013년 동양그룹 사태로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한 이후 동양시멘트, 동양매직등 계열사 주식매각등을 통해 부채를 모두 상환하고 약 5000억원에 이르는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의 경영진은 동양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인수기업들이 동양 인수후 알짜배기 자산을 팔아 차익을 실현할 것이라는 의도로 해석하면서 경영권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

동양은 경영에 이상이 없음을 알리기라도 한 듯 22일 삼부건설공업 인수의향서 제출과 관련된 공시를 했다. 사업부문 수익성 개선 및 안정적 성장을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그 방안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적대적 인수합병의 먹잇감이 되었던 처지에서 법정관리 졸업과 함께 이사 선임과 자산 양도등 경영상 주요 의사결정의 문턱을 크게 높여 경영권을 방어하려는 동양의 현 경영진과 경영권 확보에 나선 유진그룹간 창과 방패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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