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AI'알파고'에 첫승..인공지능 시장 급성장 예상
이세돌 AI'알파고'에 첫승..인공지능 시장 급성장 예상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6.03.14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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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뉴스화면.

"인공지능의 바둑 점령"으로 인간계에 충격을 준 알파고를 상대로 이세돌 9단이 3패끝에 귀중한 1승을 챙겼다.
13일 열린 구글 답마인드 챌린지 매치 4국에서 백돌을 잡은 이세돌 9단이 묘수를 던지며 집중적으로 알파고의 약점을 파고들어 불계승을 거뒀다.

알파고는 180수에 이르러 패배를 인정하는 '돌'을 던졌다. 팝업창에 돌을 던진다는 것을 의미하는‘resign’을 띄운 것이다. 이날 구글딥마인드 CEO 데미스 하사비스는 이세돌의 승리를 축하하면서도 "알파고의 문제점을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혀 한단계 더 진보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사비스는 “바둑이 얼마나 복잡한 게임인지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며 "이세돌 9단이 워낙 뛰어난 플레이로 알파고의 실수를 유발했다”고 평가했다. 하사비스는 승리의 포인트로 78수를 거론하며 "이 9단이 4국에서 뒀던 78수로 인해 알파고가 실수를 저지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우리는 알파고의 한계를 알고 싶었고, 오늘 그 한계를 확실히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알파고 개발 총괄자 데이비드 실버 역시 마찬가지로 “알파고는 스스로 학습하고 자가 경기를 통해 실력을 향상시키는 시스템으로 언제 어디서 지식의 허점이 생길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이세돌 9단의 승리로 알파고의 약점을 찾게 해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세돌 9단은 승리 직후 “한 판 이겼는데 이렇게 축하 받아본 건 처음이다. 이번 경기를 하기 전에 5대0, 4대0 말했던 기억이 난다. 가령 3대1로 앞서고 있다면 한 판 졌던게 아플 것 같다. 오히려 3연패 당하고 1승하니 이렇게 기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1승"이라면서 "격려 덕분에 한판이라도 이긴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인공지능과의 대결이 순탄치 않았음을 전했다.

이세돌의 승리에 모든 이들이 기뻐하는 이유는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비단 바둑경기지만 감정없이 주어진 데이터에 의해 계산된 '수'를 놓아가며 이세돌에 내리 3번을 이기는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은 인공지능의 무한한 진화 가능성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여기에 더해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구글 알파고의 사례에서 보듯 인공지능은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위치할 가능성이 크다.

알파고의 경우 1202대 CPU(중앙처리장치)와 176개의 GPU(그래픽처리장치)가 연결돼 빅데이터 기반으로 주어진 작업을 수행하는 슈퍼컴퓨터로 복잡 미묘한 '바둑'을 통해 우수성을 알렸다. AI는 그 어떤 분야에서도 접목이 가능하다. 의료, 관광, 스포츠, 헬스, 주택보안등 다양한 부문에서 이미 실행되고 있다. 최근 여러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은 '드론'역시 인공지능의 한 예다. AI 기능이 진일보하는 단계에 이르러 스스로 학습하고 깨우치는 과정에 올랐다는 것은 알파고가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이미 AI전쟁에 뛰어든 것으로 보여진다. 구글은 수십조의 투자를 쏟아붓고 있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CT 기업은 물론 증권이나 일반 기업들도 인공지능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략 추산되는 전 세계 AI 시장은 오는 2019년 153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향후 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역시 AI에 대한 관심이 이번 알파고를 계기로 어느때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다. 구글등 유수의 글로벌 AI업체에 비해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한국도 미래창조과학부 주도하에 관련 산업에 2023년까지 약 1070억원를 투자하는 ‘엑소브레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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