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제로금리 양적완화 확대..브렉시트 앞두고 굳이 나선 이유
ECB 제로금리 양적완화 확대..브렉시트 앞두고 굳이 나선 이유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6.03.11 22: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CB(유럽중앙은행)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쳐 모처럼 증시를 뜨겁게 달궜다. ECB정책의 큰 틀은 금리인하와 양적완화 확대다

ECB는 10일(현지시간)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400%로 인하했다. 기준금리는 0%로 제로금리로 만들었고, 단기수신금리를 -0.4%로 10bp인하했다. 한계여신금리도 0.25%로 5bp 인하했다. 동시에 기존에 월 600억 유로 규모로 실시하던 양적완화 정책도 4월부터 800억 유로로 확대하기로 했다. 2016년 6월부터 4년만기 목표물 장기대출 프로그램(TLTRO)를 시행하기로 했다.

▲ 자료원:이베스트투자증권, 블룸버그

이같은 ECB정책이 알려지면서 미국과 유럽 증시는 장초반 화답의 의미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ECB는 어떤 의미에서 이같은 통화정책을 편 것일까.

이번 ECB의 전체적인 정책방향에 대해서는 평가가 갈리고 있다. 유럽의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는 경기부진을 대내외에 공식화한 것과, 경기부양의지를 천명한 두가지 갈래길에서 전망은 중립적이다.

드라기 총재의 애매한 발언도 시장의 우려를 낳았다.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대해 "그럴 생각이 없다"고 부정적으로 말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양적완화를 내년 3월에 종료하지만 필요하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언급은 지속적인 통화완화 기대를 높이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이내 추가 금리인하를 기대하지 않고 있으며 올해 유로존 성장(1.7%→1.4%)과 물가(1.0%→0.1%)전망을 하향 조정한 점은 통화정책 무용론을 부각시켰다.

상승세를 타던 글로벌 주식시장은 이 한마디 말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환율전쟁의 재시작이라는 의견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을 두고 이베스트 증권 최광혁 연구원은 "현수준에서 유로존 경상수지는 호조를 보이고 있고, 추가적인 환율하락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미지수"라며 "더욱이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유로화가 눌리는 상황에서 굳이 ECB가 나서서 정책을 펼칠 이유는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정책은 드라기 총재가 밝힌 바와 같이 대출 증가속도를 높이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연구원은 "최근 소비와 경기심리의 급격한 하락은 ECB의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