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주총, 소액주주 난상토론에 3시간 훌쩍..달라진 주총
삼성주총, 소액주주 난상토론에 3시간 훌쩍..달라진 주총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6.03.1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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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증권, 호텔신라등 삼성그룹 12개 계열사들이 11일 각각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삼성전자 주총은 3시간 넘게 진행되면서 이례적으로 '마라톤 주총'이 됐다. 과거에 이루어지던 짧게는 10분에서 30분 정도에 끝나던 형식적인 주총 형식을 벗어났다. 주주들의 이의제기와 찬반투표, 논쟁등이 이어지며 시간을 길게 썼지만 긍정적인 면을 찾으라면, 단연 주주들의 참여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선 이래 삼전 주총에서 보여지는 풍경이다.

삼성그룹 정기총회에서 주주들은 공통적으로 주가하락을 꼽으며 경영진을 비판하기도 했고, 사외이사의 거수기 역할에 불만을 드러내는 발언도 이어지는 등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현장을 투영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별도로 선임하는 방안을 안건으로 상정해 의결했다. 그동안 대표이사가 맡던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 중에서 선임할 수 있게 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7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간 합병한 이후 회사의 주가 하락이 화두가 됐다. 주총 시작부터 주주들은 합병이후 주가가 하락하고 실적악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등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실적을 지적하는 주주들을 향해 최치훈 사장은 “올해 건설수주 16조4000억원, 매출 33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호텔신라는 이부진 사장이 "HDC신라면세점 명품 유치는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재계의 라이벌로 불리는 현대산업개발과 손잡아 더욱 화제가 된 HDC신라면세점은 오는 25일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호텔신라의 면세점 사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진출에 있어서도 활발한 진행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마카오공항에 공항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고, 이어 태국에서 처음으로 시내 면세점을 올해 오픈한다. 올해 말 완공 목표인 태국 푸켓 시내면세점은 현지 회사와 합작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국내 경제 저성장 지속과 메르스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어려운 한해였다"고 말하면서도  "사상 최대 매출인 3조2517억 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또, "인천공항 3기 입찰 성공과 더불어 합작 파트너사와 함께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했고 도심형 비지니스호텔이 신라스테이 5곳을 추가 개점해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올해 연초부터 시작된 중국 증시 하락과 환율, 북핵 이슈 등의 영향으로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올해는 중장기 비전과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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