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안창호 선생 추모식 열려..서상목 기념사업회장 "조국애 유지 이어갈 것"
도산안창호 선생 추모식 열려..서상목 기념사업회장 "조국애 유지 이어갈 것"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6.03.10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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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창호 선생 가족사진. 도산안창호선생기념사업회 제공

1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에서  도산안창호선생기념사업회와 흥사단 주최로 사업회 서상목 회장 및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박유철 광복회장, 김형오 백범기념사업회장외 독립운동단체 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해 도산 안창호 선생 순국 78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에서 도산안창호 선생 기념사업회 서상목 회장은 "78년전 오늘 선생의 시신이 차디친 땅속에 묘비도 없이 묻히셨다"며 애도의 말을 남기고 " 민족수난기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고자 대공주의를 제창한 선생의 유지를 받들겠다"고 말했다.

 

 

▲ 서상목 도산안창호선생기념사업회장

다음은 추모사 전문.

도산안창호선생기념사업회장 서상목

1938년 3월 10일, 바로 78년 전 오늘입니다. 선생의 시신은 차디찬 땅속에 묘비도 없이 묻히셨습니다. 그 날 일본의 삼엄한 감시 속에서 오직 산천과 초목만이 선생의 무덤에 통한의 눈물을 뿌렸습니다.

해마다 이 날이 돌아오면 후손들은 그 날의 억울함에 목이 메입니다. 한평생을 조국을 위해 헌신한 선생의 영전 앞에 드릴 것은 정성스레 준비해 온 추모의 마음 뿐입니다. 오늘도 선생의 남은 유업을 계승하고자 선생의 영전 앞에 섰습니다.

선생이 그토록 소망했던 독립된 조국은 애국선열의 거룩한 희생 아래 오늘날 당당히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였습니다. 한 세기동안 동방의 작은 아침의 나라로만 알려져 있던 대한민국이 한국인 특유의 끈기와 성실함으로 세계경제순위 11위를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하며 세계 속에 우뚝 세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사회는 급속한 경제발전의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경제규모로는 세계수준으로 성장했지만 정치적으로는 다양한 갈등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대화와 타협 보다는 정치적 혼돈의 미성숙함이 정치사회 전반에 만연되어 있습니다.

분단과 이념의 갈등도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우리 정부와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여러 우방국들의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측의 만행은 최근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일관계는 광복 70주년, 수교 50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많은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공존은 정치적 반대파를 타도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설득하고 이해를 구해서 같이 가야 하는 것임을 도산 선생께서 이미 오래전에 가르쳐 주신바 있습니다.

나라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 서로의 힘을 합할 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만인의 공존이 달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도산 선생이 온 몸으로 보여주신 자기를 낮추고 남을 사랑하는 애기애타 정신은 공존과 통합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선생은 민족수난기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고자 대공주의를 제창하였습니다. 대공주의 실현을 위해 세계 각처를 다니시며 허심탄회하고 폭 넓은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일희일비하는 합의와 번복의 연속에도 불구하고, 한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셨습니다. 이러한 선생의 대공주의 정신은 바로 지금 우리 사회에서 보편적 가치로 추구되어야 할 공존과 통합의 정신이라고 하겠습니다.

“개인은 제 민족을 위해 일함으로 인류와 하늘에 대한 의무를 다한다.”는 선생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됩니다. 아직도 분단된 이 나라, 아직도 부패 없는 투명한 나라가 못되었기에 선생의 가르침은 이 순간에도 우리 가슴에 더욱 절실히 다가옵니다.

갈 길은 멀고 책임은 무겁지만 일신의 안위를 버리고 조국에 대한 사랑을 실천한 선생님의 영전 앞에 우리 각자의 임무를 통감합니다. 나 자신부터 튼튼한 재목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 민족을 강하게 하는 길임을 가슴 깊이 새깁니다.

도산기념사업회는 이러한 시대적 의무와 책임을 통감하면서, 선생의 정신이 이 땅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금년에도 점진하고 노력할 것입니다. 끝으로 도산 선생님을 추모하기 위하여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여주신 박승춘 국가보훈처장님, 박유철 광복회장님, 심윤조 국회의원님, 신연희 강남구청장님, 김형오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회 회장님을 비롯한 내외귀빈 여러분과 동지분들께 감사드리며,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도산 선생의 영원한 안식과 명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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