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 경매 아직은 ‘신중’
재건축 아파트 경매 아직은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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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9.0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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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아파트 경매 아직은 ‘신중’

[데일리경제]정부가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폐지, 안전진단 간소화 등의 내용을 담은 재건축 관련 8•21 대책을 내놨지만 경매시장에서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매수자들의 반응은 아직 신중하다.

부동산 경•공매 업체 지지옥션(www.ggi.kr)에 따르면 규제 완화 발표 이후 3건의 재건축 아파트가 처음으로 도마 위에 올려진 날이어서 주목이 됐던 1일, 둔촌주공 4단지(전용 99.61㎡), 고덕시영 현대(전용 49.03㎡)는 유찰됐고 여의도 시범(전용 79.24㎡) 아파트만 낙찰됐다.

감정가 10억원인 둔촌주공 4단지는 지난 7월 21일 1차 경매에서 유찰된 후 이날 감정가 보다 2억원이나 낮은 가격에서 2차 경매가 열렸지만 단 한 사람의 응찰자도 없이 외면당했다. 이 아파트는 다음달 20일 감정가에서 3억6천만원 낮은 6억4천만원에 다시 경매 부쳐질 예정이다. 감정가 6억5천만원의 고덕시영 아파트는 신건이란 점에서 ‘1차 유찰’이라는 신고식을 치렀다. 이미 한 차례 유찰돼 감정가 80%인 5억6천만원의 최저가로 출발한 여의도 시범아파트만이 6억3천만원(낙찰가율 90%)에 새 주인을 찾았을 뿐이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대책이 나왔으나 금액대가 크지 않으면서 시세에 비해 가격이 많이 저렴한 재건축 아파트에만 선별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 자금 동원의 어려움과 높은 이자 부담, 가격 상승의 불투명성으로 고가 재건축 아파트에 대해 응찰자들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풀이하며, “세제 완화와 같은 추가 대책이 나와 시장 분위기가 호전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책 발표 후에도 재건축 아파트는 발표 전에 비해 별다르게 호전되지 않았다. 실제 정부 발표 전 8월에 진행된 재건축 아파트 낙찰 현황을 보면 8월 19일의 압구정동 현대(전용 183.41㎡)와 8월 6일 대치동 은마(전용 93.43㎡) 모두 1번씩 유찰된 후 각각 감정가의 83.5%, 83.9%에 낙찰된바 있다. 다른 재건축 추진 아파트인 고덕주공(전용 48.6㎡)과 둔촌주공(전용 80.03㎡) 또한 1차례씩 유찰되고 나서야 2차 경매 최저가를 약간 웃도는 84.7%와 86.9%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앞으로 경매 예정된 재건축 추진 아파트는 방배동 삼호(전용 39.75㎡), 풍납동 우성(전용 84.93㎡), 둔촌주공(전용 104.96㎡), 가락 시영(전용 51.4㎡) 아파트가 있다.

방배동 삼호아파트는 10일 중앙지법에서 1차 경매가 진행되고, 풍납동 우성과 가락시영은 각각 22일과 10월 6일 동부지법에서 3차 경매가 열릴 예정이다. 1일 유찰된 물건과 같은 단지 내에 있는 감정가 9억원의 둔촌주공 414동 물건은 오는 22일 2차 경매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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