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브릭스 '이집트' 진출 키워드는 "자금 동원 협력 파트너"
포스트 브릭스 '이집트' 진출 키워드는 "자금 동원 협력 파트너"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6.03.02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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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수에즈 운하청

2000년대 신흥 경제 유망국으로 떠오르던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를 연상케 하는 포스트 브릭스 '이집트'로의 진출을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전경련이 3월 3일 압델 파타 사이드 후세인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이집트 진출 3대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자금력이 풍부한 제3의 파트너들과 협력해야 하고, 한국적 강점과 현지화의 결합, 인근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 등을 꼽았다.

특히, 대형 프로젝트 계획은 계속 있으나 자금 동원력이 약한 이집트의 특성상, 다양한 자금동원 파트너들과의 협력이 시장 진출의 유리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전경련은 이집트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 제3의 파트너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집트는 2014년 알시시 대통령 집권 이후 신행정수도 건설과 수에즈운하 개발 프로젝트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다수 계획하고 있으나 재정마련 방안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주 및 개발을 위해서는 정책 금융 등 자금동원이 필수적인 요소로, 금융 조달력이 약한 우리 기업들의 경우 자금력을 가진 국가 또는 다른 기업들과 협력하여 진출하는 방안을 고려해야한다는 것이 전경련의 조언이다.

한국의 수출입은행과 일본의 국제협력은행과 같은 정책은행은 한일 제3국 협력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어 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다자 파트너들과의 협력은 중국 등 경쟁국들이 대규모 차관을 앞세워 이집트 진출에 대한 교두보를 확보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

전경련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월 정상외교를 통해 이집트에 10억 달러(약 1조2천100억원) 상당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합의하고 민간항공, 전력프로젝트, 신행정수도 건설, 교통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양해각서(MOU)를 체결, 중국 정부의 자금을 통해 프로젝트 수주 중이라고 중국의 예를 들었다.

전경련은 한국 기업의 강점을 기반으로 한 철저한 현지화 전략도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집트에서 한국 기업은 철저한 A/S라는 한국적 강점을 바탕으로, 현지 사정에 맞는 제품개발과 마케팅, 사회공헌 활동과 같은 현지밀착 전략을 결합했다. 이를 통해 문화적 차이와 지리적 거리를 극복, 제품의 위상 강화는 물론, 시장 점유율 확보까지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3대 인접 경제권 모두와 FTA를 체결한 이집트를 통해 중동, 아프리카와 같이 직접 진출하기 어려운 지역을 공략할 수도 있다. 이집트는 아프리카 최대의 경제공동시장인 동남아아프리카공동시장(COMESA)협정, 아랍연맹 17개국이 포함된 범아랍자유무역협정(GAFTA)을 체결하고 있어 이집트를 통해 중동·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또한 유럽과도 FTA를 체결하여 무관세 수출이 가능한 만큼 이집트의 저렴한 인권비와 양질의 원료를 활용하여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집트는 중동, 아프리카, 유럽 시장 진출에 용이한 전략적 요충지로서, 인구의 60.2%가 30세 미만으로 시장잠재력도 큰 국가이다. 특히, 엘시시 대통령의 취임 이후 수에즈운하 확장프로젝트, 신행정수도 건설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다수 발표해 떠오르는 시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이집트 시장에 대해 전경련 엄치성 국제본부장은, “이집트는 포스트 브릭스로 평가받는 잠재력이 큰 지역”이라며, “이집트 대통령 방한 계기로 한·이집트경제협력위원회에서 다양한 논의를 하며 우리 기업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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