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형제 경영' 뒤로하고 그룹 회장된 박정원은 누구?
'두산 형제 경영' 뒤로하고 그룹 회장된 박정원은 누구?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6.03.0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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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원 두산그룹 신임회장. 두산그룹 제공.

두산 그룹이 박용만 체제에서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 체제로 새로운 첫발을 내딛는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2일 열린 (주)두산 이사회에서 "그룹 회장직을 승계할 때가 됐다"며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박정원 (주)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천거했다.

이로써 두산의 독특한 경영 방식이던 형제 공동 경영 시대가 막을 내리고 4세 경영체제가 닻을 올리게 됐다.올해 창립 121주년을 맞는 두산그룹은 그동안 형제 경영과 장자 상속의 원칙에 출실하며 박용곤 명예회장, 박용성 전 두산 중공업 회장,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박용만 현 회장 순으로 회장직을 형제들이 승계해왔다.
 
박정원 신임 회장은 박승직 두산그룹 창업주의 첫 손자이며, 3세중 맏형인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자다.

박용만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오래 전부터 그룹회장직 승계를 생각해 왔는데 이사 임기가 끝나는 올해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생각으로 지난 몇 년간 업무를 차근차근 이양해 왔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세계적 경기침체 속에서도 턴어라운드 할 준비를 마쳤고, 대부분 업무도 위임하는 등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회장직을 넘겨주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용만 회장은 다만,  앞으로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으로서 두산인프라코어 턴어라운드에 힘을 보태는 한편, 두산 인재양성 강화 등을 위해 설립된 DLI㈜ 의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라고 두산측은 전했다. 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소임을 다하는 데도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두산그룹은 박정원 회장이 사원에서부터 시작해 지난 30여 년 동안 두산그룹의 변화와 성장에 기여하면서 준비된 리더로 자리매김 해왔다고 전했다. 특히 2007년 ㈜두산 부회장, 2012년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맡으면서 두산그룹의 주요 인수합병(M&A)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한편, 턴어라운드 기반을 마련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일에 핵심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박정원 회장은 1985년 두산산업(현 ㈜두산 글로넷BU)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현장을 두루 거쳤으며 결정적인 순간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왔다. 일례로, 1999년 ㈜두산 부사장으로 상사BG를 맡은 뒤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익 사업 위주로 과감히 정리함으로써 취임 이듬해인 2000년에 매출액을 30% 이상 끌어올린 바 있다.

두산측은 박정원 회장이 두산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과 인재 육성에도 큰 기여를 해왔다고 전했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 지주부문 회장으로서 2014년 연료전지 사업, 2015년 면세점 사업 진출 등 그룹의 주요 결정 및 사업 추진에 핵심역할을 했으며 ㈜두산 연료전지 사업의 경우 2년 만에 수주 5870여 억 원을 올리는 등 ㈜두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

두산은 한때 형제의 난으로 몸살을 앓은 바 있다. 그룹 회장 자리를 두고  박용오 회장이 삼남인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과의 분쟁이 격화되어 형제의 난이 표면화되었고, 이후 박용오 회장이 사망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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