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마이너스 금리정책 실패조짐? 엔화강세 기조 이어가
아베노믹스 마이너스 금리정책 실패조짐? 엔화강세 기조 이어가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6.02.09 2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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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일본수상관저 제공

아베노믹스의 결정판으로 보였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기로에 섰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의 발언으로 미국 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중국경기부진등 글로벌 경기침체가 겹쳐지면서 안전자산 쏠림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금리까지 도입해 돈을 풀었는데도 일본 경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부양을 내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일단 실패의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주가는 연일 폭락하고, 엔-달러 환율도 주저앉고 있는 모양새다.

열흘째 맥을 못추던 일본 닛케이 주가도 16,000선인 심리적 저항선을 지켜내지 못했다. 경기부양 정책의 일환으로 제시된 파격적인 마이너스금리가 세계 경기 침체의 파도를 비껴가지 못한채 역주행을 하고 있다. 엔화가치는 떨어져야 하는데 오히려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 직면하자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이 실패했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펴 금융시장에 혼란만 던져주었다는 지적이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더 이어지고,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된채 중국과 외환 전쟁까지 벌어질 경우 파국을 피하기 어렵다. 엔화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일본의 기업 실적 개선 효과도 상쇄되어 엔저로 대변되는 아베노믹스는 실패한 정책으로 자리매김할 공산이 크다.

마이너스 금리 발표로 1달러 121엔까지 갔던 환율이 114엔대로 주저앉는 등 엔화가치는 연일 치솟고 있다. 일본은행이 마지노선으로 삼은 115엔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세계 경제가 불안해지고, 금융위기설이 아시아등 신흥국을 위협하고 있는 상태에서 국제유가 급락, 글로벌 경기침체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질 경우 안전자산의 하나인 엔화에 대한 매수세는 더욱 몰릴 것이고, 이로인해 엔화 강세는 일본 정부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 갈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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