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 사우디 감산 여부 고심, 경제제재 풀린 이란은 수출 늘려
재정위기 사우디 감산 여부 고심, 경제제재 풀린 이란은 수출 늘려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6.01.31 2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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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석유공사제공.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경제난에 처해있는 사우디아라비아등 일부 원유 수출국이 감산을 저울질하고 있으나 이란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감산 여부가 불투명하다.


31일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사우디 아라비아는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들과 같이 원유 감산을 위해 비(非) OPEC 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을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이라크 및 베네주엘라등이 러시아와 함께 감산을 논의할 경우 협상할 자세가 되어있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반면, 오랜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후 원유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란의 원유 생산량 감축에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감산논의는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국제 유가 급락이 세계 경제에 디플레이션을 유발하면서 경제 회복을 저해할 것인지, 아니면 경제 주체들의 구매력을 높여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 설왕설래 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는 유가하락으로 올해 재정적자가 8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등 경제 위기에 봉착해 있다.

이런 와중에 사우디가 기존의 입장을 번복하면서 유가협상에 나설 뜻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밝혀 감산 가능성이 점처지기도 했으나 이란이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최근 서방의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은 경제제재 전인 2012년 수준으로 원유 수출량을 회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따라서, 이란이 원유수출량을 계속 늘릴 것으로 보여 국제 유가는 당분간 더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이란 고위 당국자가 "이란의 일일 원유 수출량이 경제제재 전 수준인 150만 배럴에 달하기 전까지는 감축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사우디 역시 감산에 쉽게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베네주엘라가 최근 재정적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잇따라 방문, 감산을 위한 긴급회의 소집을 원했으나 사우디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우디는 미국 셰일 원유 업체와 경쟁하고 있는 상태로, 원유를 감산할 경우 경쟁에서 뒤질 것이라는 계산이 앞서 오히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원유 가격을 더 떨어뜨려야 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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