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전직 스튜어디스 박연주 '90일간의 뱃살빼기 프로젝트' 책 내
[신간]전직 스튜어디스 박연주 '90일간의 뱃살빼기 프로젝트' 책 내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6.01.29 2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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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뤘다고 생각하는 순간, 모든 걸 잃었다
스튜어디스에서 통제팀으로 보직변경

누구나 어릴 적부터 꿈꾸었던 일이 있다. 장래희망하던 일을 이뤘을 때의 기쁨은 말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며 세상을 다 얻은 듯할 것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꿈꾸어 이뤘던 일을 한순간에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그 허망함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공감하기 어려운 일생일대의 안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저자는 스튜어디스를 꿈꾸어 이뤘고, 이제 막 경험이 쌓여 베테랑이 되어가는 길목에서 하던 일을 못 하게 되었다. 이것은 마치 재능있는 가수가 성대결절로 본연의 목소리를 잃는 것과 같다. 저자는 3일간 울기만 했다고 한다. 그런데 저자의 꿈을 앗아간 것은 당황스럽게도 ‘뱃살’ 때문이었다.

다른 이들은 조금 통통한 정도로만 알고 있지만, 저자의 뱃살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내장에 잔뜩 지방이 끼어 건강검진을 받으면 항상 콜레스테롤 수치와 간이 안 좋다는 결과가 나왔고, 설상가상 허리디스크까지 겹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몸매와 이미지 관리를 잘하는 직업인 스튜어디스가 설마 뱃살 때문에 그 일을 못 하게 됐겠느냐고 누군가는 의아해할 것이다. 하지만 스튜어디스는 어느 직종보다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장거리 비행에서 오는 밤샘근무, 시차 부적응, 불규칙한 식사 때문에 매우 힘들기도 하고 승객의 다양한 요구를 묵묵히 떠받들어야 하는 감정노동자이다. 거기에 기내식을 운반하는 카트의 무게는 60kg에 달해 난기류의 흔들림 속에서도 버텨야 하므로 쉽지 않다.

그럼에도 스튜어디스란 직업에 긍지를 느끼며 열심히 일해온 저자는 뱃살 때문에 인생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꿈을 잃었다고 삶까지 포기할 순 없잖아요
다시 일어서 새로운 목표를 찾다!

뱃살보다는 허리디스크 치료가 더 급해서 동네 가까운 한의원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반신반의했던 침 치료의 효과로 재발 없이 완치할 수 있었다. 또한, 치료하는 과정에서 한의원 원장님과 사랑에 하게 되어 결혼도 하게 됐다. 따라서 저자는 절망 속에 새로운 희망이 싹틈을 믿게 됐다고 말한다. 물론 그래야 삶을 이어갈 수 있으니.
허리디스크는 치료되었지만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동안 뱃살은 여전하여 항상 시한폭탄을 품고 사는 듯했다. 그러다 친정어머니의 다리 부종 원인이 비만임을 알게 되어 극도의 공포가 되살아났다. 마른 비만이었던 친정어머니의 모습은 미래의 자신이므로 아무것도 안 하고 그대로 있다가는 분명 자신도 그리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래서 여러 번 포기했던 ‘뱃살빼기 프로젝트’를 남편의 도움을 받아 하기로 했다.
목표는 ‘뱃살만 빼기’라고 지극히 간단명료했다. 아주 평범한 직장맘인 40대 아줌마가 운동 상식도 없이 무작정 뱃살을 빼는 방법은 러닝머신 위를 뛰거나 적게 먹는 것인데 이미 이런 방법은 효과를 보지 못했다. 고민 끝에 저자는 남편인 현진오 원장의 도움을 청했고, 두 사람은 한가지 실험을 하기로 했다.
우선 정밀하게 체질 감별을 한 후에, 그 체질에 맞는 식단 조절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한 달 동안 식단 조절을 하니 뱃살이 빠지기 시작했다. 가족들조차 믿지 못했던 놀라운 사실! 뱃살은 식단 조절로 가능하다!

해마다 버킷리스트 1순위 뱃살빼기
작심 90일 뱃살 빼려다 식스팩 생기다!

버킷 리스트(bucket list)란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을 가리킨다. 해마다 반드시 뱃살을 빼겠다는 결심을 했으나 실행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그러다 친정어머니의 다리 부종으로 독하게 결심하고 한 달간 식단 조절을 실행하니 뱃살이 빠지기 시작했다.
그즈음 저자는 이런 허무맹랑한 생각을 하게 됐다. ‘뱃살을 좀 뺐으니 이제 식스팩을 만들어 볼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생각해보는 일 따위는 하지 않았다. 수시로 아무 기구도 없이 집에서, 회사에서 짬만 나면 코어운동을 했다고 한다. 90일 후 저자의 몸은 몸무게는 예전과 같지만, 완전히 다른 몸이 되어 있었다. 선명하게 보이는 식스팩에 대고 아이는 왕(王)자를 쓰며 놀라워했다.
저자가 90일간의 뱃살빼기 프로젝트에 성공한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더욱 놀랄 일은 그녀가 머슬마니아대회에 출전하여 입상했다는 것이다. 꿈을 포기하게 한 복부비만이란 역경을 멋지게 이겨낸 저자의 도전은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모래알처럼 많은 다이어트 책과 무엇이 다른가?
저자의 체험 스토리와 믿을만한 건강 정보

이 책은 서점에 쌓인 다이어트 관련 책과 어떤 점에서 차별화가 될까? 저자만큼이나 편집자도 원고를 받고 고민했던 바이다. 누가, 어떻게 몸짱을 만들었다는 책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또 한 권의 비슷한 아류의 ‘몸짱 아줌마’ 관련 책이 나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독자는 제목만 보고 ‘뭐, 뻔하네’하고 지레짐작하지 않을까. 고민의 끝은 그 바닥의 깊이를 모르고, 깊어만 갔다.
그러다가 기존에 나온 다이어트 관련 책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각종 다이어트 관련 책을 살펴본 결과, 몇 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첫째는 식단 조절을 통한 다이어트이다. 음식을 통한 다이어트는 저염, 저칼로리 음식을 절제해 먹는 것이다. 둘째는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다. 먹는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함으로써 살이 빠지게 하는 방법이다. 셋째는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으로 사실 가장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이다. 크게 이상과 같이 세 가지로 나누어 볼 때, 이런 책들이 놓치고 있는 것을 다룬다면 차별화 요소가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위에서 말한 대부분 책은 방법만 제시되어 있다. 마치 이렇게 따라 하면 자신과 같이 될 수 있다고 선동하는 것 같다. 그러나 왜 다이어트를 해서 몸짱이 되어야 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빠져있다.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로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너무 투박하다. ‘왜 건강해지려 하는지’에 대한 스토리가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여타의 다이어트 책과 조금 다르다.

이 책의 가장 특별한 점은 다양한 건강 정보를 한의학 박사가 모두 쓰고 있다는 점이다. 다이어트 관련 책은 전문가가 직접 쓴 책이 많지 않을 정도로 믿을만한 정보가 드물다. 그러나 이 책의 두 저자는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며 신뢰할 수 있는 건강 정보를 생산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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