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대국 이란' 문이 열린다..기회의 땅 되나
'자원대국 이란' 문이 열린다..기회의 땅 되나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6.01.19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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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이란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가 해제되면서 석유등 막대한 지하자원과 소비시장, 인프라를 갖춘 이란 시장이 '황금의 땅'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006년 핵무기 개발 의혹으로 미국의 주도 아래 친서방 국가들이 제재에 나섰던 경제, 금융 족쇄들이 풀어지자 이란을 선점하려는 유럽국들의 러시가 쇄도하고 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은 이미 유럽기업들로 북적이고 있다는 외신도 들려오고 있다.

오랜기간 경제제재로 피폐해졌다고는 하지만 제재 이전의 경제규모를 고려할때 빠르게 회복될 여지가 많은 상황에서 세계의 눈이 이란으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란은 제재 이전 10년 이상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바 있고, 원유 매장량  세계 3~4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2위등 풍부한 천연자원과 소비패턴등을 근거로 수년간의 경제적 고립을 탈피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란은 우선 막대한 원유를 국제사회에 마음껏 팔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경제제재로 오일머니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던 이란은 공식적인 수출판로가 막혀 원유를 팔지못해 발생한 손실금(약 200조 추정)을 회복할 것이다. 이같은 예상은 곧바로 현실화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이란은 원유 생산량을 하루 50만 배럴 늘린다고 밝혔다. A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석유공사 대표인 로크네딘 자바디 석유부 차관은 이날 성명에서 "제재가 해제됨에 따라 이란은 하루 원유 생산량을 50만 배럴 늘릴 준비가 됐으며 오늘 지시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이로써 현재 하루 280만 배럴 수준인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총 330만 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란의 선택은 '원유 생산량 증가'다. 이란의 제재 해제로 국제유가는 더 떨어질 전망이다.

또, 경제제재로 인플레와 소비재는 물론 자동차, 항공기등 인프라가 크게 낙후됐던 이란이 복구에 나설 것으로 보여 성장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게 평가되고 있다.

특히,인프라 확충을 위한 이란의 건설시장도 매력덩어리다. 과거 중동 건설시장에서 다섯번째로 큰 시장이었던 이란이 기지개를 켤 것은 당연하다.

대규모 사회기반 시설과 플랜트 공사 등이 발주될 것으로 보이면서 이란이 최근 침체된 중동 건설시장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국내 건설업계는 이번에 경제제재가 풀리면 우선 국가 정비에 필요한 도로·철도·항만·댐·병원 등 토목·건축부문의 인프라 시설 공사와 주택 건설 공사가 대거 발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란의 소비시장도 크게 확대될 것이다. 우선적으로 가전, 자동차등 생활에 밀접한 소비가 큰 규모로 이뤄질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이란 제재 해제에 따라 가전과 스마트폰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란 인구의 약 60%가 30세 이하로 구성되어 있어 휴대폰 모바일등 디지털 기기 사용에 밝고 최신 기술과 브랜드에 관심이 많아 시장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부문 역시 새로운 기회가 조성될 전망이다. 유독 이란에서는 한국산 자동차들이 선전을 펼치고 있어 긍정적이다. 지난해 이란 핵협상이 잠정 타결되면서 지지부진했던 자동차 수출이 재개되자 4년 만에 처음으로 1만대 이상인 1만1천701대를 수출해 침체에 빠진 국내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 http://www.leader.ir/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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