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 조달금리 상승으로 마진압박 지속 전망"
"은행업, 조달금리 상승으로 마진압박 지속 전망"
  • 데일리경제
  • 승인 2007.05.1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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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 투자의견 ‘중립’으로 하향조정
푸르덴셜 증권 성병수 팀장은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한다는 의견이다.
 
최근 은행주가 급락하여 단기 반등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나 반등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 근거는 첫째, 06년 담보대출 경쟁에 에어 07년에는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경쟁에 따른 마진 하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핵심예금이 간접투자시장으로 이동하는 등의 영향으로 조달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점도 마진 회복을 어렵게 하고 있다.

둘째, 자산건전성이 추가로 개선되기보다는 대손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은행의 자산건전성은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되었지만, 가계대출의 원리금상환부담 증가와 충당금적립기준 강화로 대손비용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성장 모멘텀 둔화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담보대출 규제 이후 대출성장률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하여 중소기업대출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우려되는 반면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넷째, LG카드 매각이익 등 일회성이익을 제외한 정상적인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하면 Valuation도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마진 하락의 원인인 조달금리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

수신금리는 시중금리 상승에 따라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규금리(요구불 제외)는 시중금리 상승세를 그대로 반영하여 상승하고 있다. 수신금리는 자산에 비하여 잔액금리에 반영되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잔액금리에는 요구불예금이 포함되어 신규금리 상승폭만큼 상승하지는 않겠지만 신규금리가 잔액에 반영되는 시기는 6개월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2분기말 또는 3분기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분기와 3분기까지는 은행들의 마진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판단이며 대출성장이 둔화된 상황에서 마진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핵심 영업이익이 증가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른다.

조달금리 상승의 또 다른 저원가성예수금의 비중 감소이다. 저원가성예수금 비중의 감소 원인은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은행들이 비이자이익 확대 정책에 따라 정기예금과 단기자금을 펀드나 방카슈랑스로 유도했기 때문이다. 둘째, 간접투자시장의 확대와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CMA 유치 경쟁으로 은행의 자금 일부가 이탈했기 때문이다. 셋째, 예금 증가를 위해서는 특판예금을 실시해야 하는 상황에서 예금보험료 부담까지 있기 때문에 대안으로 금융채 발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채를 통한 자금조달은 예금보험료 절감으로 인하여 약 20~30bp의 마진 이득을 취할 수 있다. 은행은 방카슈랑스, 투신상품 등을 통해 수수료수입이 증가하고 있어 일부 보완되는 측면이 있으나 이자부문 마진은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상 순이익 대비 Valuation은 과거 고점에 근접

상장은행은 지난 1분기 LG카드 매각을 통하여 2조원 이상의 처분이익을 실현하였다. 분기별로도 사상최대 실적이고 07년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일회성이익을 제외한 경상적인 순이익 증가율은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8개 은행의 일회성이익을 제외한 07년 경상순이익은 전년대비 7.6% 증가에 그친 10.6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비하면 주가는 꾸준히 상승하여 PER 9배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07년 ROE도 18.7%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경상ROE는 16.8%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과거의 고점 수준에 근접한 것이며 고점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자 마진의 압박으로 경상적인 이익 성장의 둔화가 예상되는 바 주가의 모멘텀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Top pick - 신한지주

최근 진행되고 있는 은행주의 하락은 1)마진 압박에 의한 수익성 약화, 2)가계대출 성장 둔화와 건전성에 대한 우려, 3)중소기업 대출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 등에 기인한다. 특히 1분기 마진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으로 판단한다. 2분기 이후에도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마진 압박은 지속될 전망이며 비이자이익의 성장은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인 실적회복 모멘텀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최근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은행주 비중을 시장 비중보다 낮게 가져갈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실적 모멘텀 둔화로 반등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반등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은행업종 Top-pick은 신한지주를 제시한다. 신한지주는 탁월한 리스크관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고 지주회사 체제가 안정되어 비은행 부문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약화되는 NIM을 LG카드 인수 등 비은행 부문의 강화를 통하여 그룹 전체의 수익성이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모든 증권 분석은 투자참고자료이며, 어떠한 책임도 당사에 없으며, 전적으로 투자자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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