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위안부 타결..엇갈리는 해외반응
한일 위안부 타결..엇갈리는 해외반응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5.12.2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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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이 28일 위안부 문제에 대한 협상 타결을 선언하자 해외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주요 통신인 <AP> <로이터> <블룸버그> <가디언>등 서방언론은 이번 협상 타결로 양국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 전망했다. 반면, 중국 언론은 미국 압력에 의한 정치적 선택이라고 혹평하는 등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AP>는 “수십 년 동안 지속된 교착상태 타개를 의미하며 한일관계에 있어 극적인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베 총리의 사과와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일본 정부 자금 거출을 포함하는 이번 합의는 수십 년에 걸친 한일 간 적대감과 불신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P>는 “일본이 한국에 과감하게 다가갔다”며 한일 정상회담, 헌재의 한일 청구권 헌법 소원 각하 결정 등을 그 배경으로 들었다.

<로이터>는 “한국과 일본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역사적인 합의에 도달했다”며 이 문제는 그간 한일관계를 괴롭히는 쟁점이 되어왔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아베 신조 총리가 한국인 위안부 여성들에 대해 획기적인 사과를 발표했다”고 전하며 양국 간 긴장의 최대 근원인 문제가 해결됐다고 평했다.

구미 언론들도 위안부 문제에 대한 협상 타결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은 이번 합의가 미국의 환영을 받을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 하면서도 합의에 대한 일각의 비판 목소리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사과하고 일본 정부의 개입을 인정한 이번 합의로 미국은 안도할 것”이라며 “한국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와 일본군이 조직적으로 저지른 범죄임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은 합의라는 비판도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일부 위안부 피해자들과 야당 정치인들이 타협 내용이 부족하다고 비난한 사실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협상 타결을 “깜짝 전개”라고 설명하며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의 평가를 전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번 타결은 고무적”이라면서 한일관계가 긍정적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과 일본이 위안부 문제 해결에 획기적인 합의”를 보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피해자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없는 것 같다며 이번 협상 결과를 전부 무시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어 “이번 합의로 한일관계가 변화되고 동아시아 외교 지도가 재편될 것”이라 전망했다.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사설을 통해 위안부 문제 합의를 역사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아사히>는 “전후 70년, 한일 국교정상화 반세기를 맞은 올해의 마지막에 양국 정부가 역사적인 한일관계 진전을 이뤘다”며 전환기적 해에 어울리는 결정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이니치>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합의를 환영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번 합의가 양국 간 신뢰 구축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획기적인 합의에도 불만은 존재하므로 국내 상황을 정리해 나가는 것이 정치 지도자의 역할”이라는 의견을 표명했다.

<산케이>는 “정부가 위안부 문제 합의를 도모한 것은 비정상적 상태가 계속되는 한일관계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한일관계 개선을 국익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그 외에도 <닛케이>는 위안부 타결을 도약대로 삼아 한일 관계를 재구축해야한다고 보도했다. <도쿄>는 외교 장관 회담 결과로 탄력이 붙은 양국 간 관계 개선의 흐름이 멈추지 않도록 한일 양국 국민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중국 언론들은 미국의 압력에 따른 졸속 합의라며 비판에 나섰다.

중국 신화통신은 "자각된 양심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미국의 압력 속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선택이라는 측면이 더욱 크다"며 "이는 또한 유감"이라고 논평 형태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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