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율방어 나서..위안화 가치 하락, 환율전쟁 신호탄
중국 환율방어 나서..위안화 가치 하락, 환율전쟁 신호탄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5.12.14 2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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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중국인민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국시간으로 17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환율방어에 나섰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을 달러뿐 아니라 다른 주요 무역파트너 국가들의 화폐로 구성된 통화바스켓에 연동시키는 방안을 밝힌 후 첫 환율고시에서 위안화 가치를 4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이는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이루어진 조치로 각국 환율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화바스켓에서 한국은 제외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중국 인민은행은 14일 위안화 환율을 1달러당 6.449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고시환율인 1달러당 6.4358위안보다 0.21%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지난 2011년 7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8월에도 사흘 동안 위안화 가치를 3.3%나 떨어뜨리기도 했다.

위안화 평가절하는 최근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 증시에서 보듯 중국의 경제둔화 우려와 함께 미국 금리인상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또, 자국의 수출을 늘리기 위한 포석으로도 보여지며, 유럽 및 일본등 경기부양을 위한 자국 화폐가치 하락 정책과 맞물려 세계 각국의 환율전쟁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으로 편입된 후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자본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이번 위안화 가치의 평가절하는 미중 환율전쟁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

중국은 이번 조치로 위안화의 추가 절하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를 두고 대체로 중국이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시장의 불안을 사전 차단하고, 위안화 가치의 점진적 하락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환율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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