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흑자 사상최대? 불황형 흑자 어두운 그림자
무역수지 흑자 사상최대? 불황형 흑자 어두운 그림자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5.12.09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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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무역 흑자 규모가 더욱 커졌다는 발표가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1월 수출액은 484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수입도 지난해보다 16.6%나 줄어든 4014억 달러에 그쳤다.

다만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아주 컸다. 1~11월 누적 무역수지 흑자액은 832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수입시장에서 우리의 점유율은 지난해 9.7%에서 10.5%(1~8월)로 올라 1위를 기록했다.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3.0%에서 3.3%(1~8월)로 확대돼 독일, 일본 등 경쟁국들의 증가세보다 높았다.

한국은 올해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수출 순위 6위로 한 계단 올랐다.

세계무역기구(WTO)가 발표한 올 상반기 주요국 수출물량 증감율을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5.6% 증가해 3.8% 증가한 일본, 2.9% 증가한 유럽연합(EU) 등에 비해 높았다. 세계 평균 2.3%보다도 2배 이상 높았다.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수출비중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2012년 32.1%던 중소·중견기업 수출비중은 지난해 33.8%를 거쳐 올 1~9월엔 35.7%를 기록했다.  

신규 유망품목 발굴을 통한 수출 품목 다변화도 이뤄지고 있다. 올들어 11월까지 유망품목 수출증가율을 살펴보면 화장품은 57.4%,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26.4%, 차세대저장장치(SSD) 31.0% 등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무역흑자는 수입액 감소폭이 큰 것에 기인하는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이 많다. 순수하게 수출액이 수입액을 앞선 것이 아니라 수입액 감소폭이 수출액보다 커지면서 발생하는 불황형 무역수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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