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아파트 올들어 최대 하락
서울 재건축아파트 올들어 최대 하락
  • 데일리경제
  • 승인 2008.08.0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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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아파트 올들어 최대 하락

[데일리경제]서울 재건축아파트 시장이 정부의 규제완화 발표에도 불구하고 매수자들의 냉담한 반응이 이어진 가운데 강남권을 중심으로 올 들어 최저치 변동률을 갱신했다.

발표 직후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 잠시 호가상승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수요층의 관망세가 워낙 짙어 이내 시들해지는 모습이었다.

이는 규제완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언급되지 않은데다 실질적인 매수와 관련된 세제 및 용적률 완화 등의 정책이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지난 7월 동안 서울 및 경기지역 재건축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해보니 서울 -0.61%, 경기 -0.09%로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올 들어서는 물론 지난 해 5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저치 변동률을 기록했다. 지난 달 오름세를 나타냈던 경기지역은 이달 들어 하락 반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달 초 정부는 조합원지위 양도금지, 소형주택건설 의무비율,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등에 대한 대규모 규제완화 방안과 분양가상한제 보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발표 직후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는 저렴한 급매물 위주로 반짝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거래시장은 곧바로 냉담한 분위기를 나타냈다.

규제완화에 대한 구체적인 시행시기가 논의되지 않은데다 실질적인 거래와 관련된 금융, 세제 및 용적률 완화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해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엔 무리라는 의견이 많기 때문. 섣부르게 매수에 가담하기 보다는 향후 동향을 더욱 주시하는 수요층이 늘어남에 따라 규제완화 약발은 좀처럼 먹히지 않는 분위기다.

올 여름 잠실일대 대규모 입주도 약세에 한 몫 하고 있다.

최근에는 잠실 리센츠(주공2단지)가 본격적으로 입주의 닻을 올리면서 강남권 전반적으로 재건축, 일반 아파트 할 것 없이 호가 빠진 급매물이 늘고 있는 추세다.

서울 지역별 변동률을 확인해보면 강남권 4개구(강남, 강동, 서초, 송파)가 모두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송파구(-3.76%), △강동구(-2.09%), △강남구(-1.57%), △서초구(-0.29%) 순. 그간 강세를 지속하던 △노원구(-0.24%)는 강북권에서 유일한 내림세를 나타냈다. 한편 △관악구(3.89%), △중랑구(0.55%), △강서구(0.52%) 등은 올랐다.

송파구는 지역 전반적인 재건축 단지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극심한 매수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119㎡(36평형)가 한 달간 무려 1억원 하락한 12억~12억5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조합원 추가분담금 문제로 사업이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가락동 가락시영도 하락세가 지속된 가운데 1차 56㎡(17평형) 기준 6억~6억2000만원 선으로 2000만원 하락했다.

강동구도 급매물이 적체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지만 매수문의는 여전히 뜸하다.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52㎡(16평형)의 경우 3000만원 가격이 빠진 4억9000만~5억2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강남구도 규제완화 발표에도 불구하고 향후 동향을 지켜보겠다는 매수층이 많아 거래실종이 장기화되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112㎡(34평형)의 경우 11억2000만~12억원 선으로 4000만원 내렸다.

경기지역도 규제완화 발표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대규모 입주를 앞두고 있는 과천시의 경우 급매물 출시가 눈에 띄게 늘면서 내림세를 주도했다. 경기 지역별 변동률을 살펴보면 △성남시(-0.91%), △의왕시(-0.80%), △과천시(-0.46%) 순으로 내림세를 기록했다.

반면 △의정부시(2.78%)와 △남양주시(0.95%)는 올랐다. 성남시는 재건축 규제완화 소식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매물 적체로 약세를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신흥동 통보8차 79㎡(24평형)의 경우 2억5000만~2억6000만원 선으로 지난 달보다 1000만원 내렸다.

과천시는 8월 3100여 가구 규모의 래미안3단지 입주 여파로 기존 단지들의 매물이 적체되는 분위기다.
원문동 주공2단지의 경우 59㎡(18평형)가 7억2000만~7억6000만원 선으로 1500만원 내렸다.

반면 의정부시는 뉴타운 개발 및 교통망 기능 개선 등의 호재로 각광을 받으면서 재건축 단지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용현동 주공 69㎡(21평형)가 750만원 오른 2억4000만~2억5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정부가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매수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기만 하다.구체적인 계획이 잡혀있지 않은데다 대출규제와 용적률 완화에 대해 특별한 언급이 없어 실질적인 효과 여부에 의문점을 갖는 매수자들이 많은 것이다.

게다가 계절적 비수기 요인과 강남일대 입주물량 폭주까지 맞물려 거래시장은 당분간 현재와 같은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고민을 거듭하던 정부가 이번에 재건축 규제완화 방안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점과 세금 및 각종 규제들에 대한 완화정책이 추가로 마련될 수도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재건축아파트 시장이 반등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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