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SDR 편입] 위안화 위상 상징성은 확보, 국제통화로의 도약은 '글쎄'
[위안화 SDR 편입] 위안화 위상 상징성은 확보, 국제통화로의 도약은 '글쎄'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5.11.1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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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중국 위안화의 IMF 특별인출권(SDR) 편입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에 대한 국제적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위안화의 SDR 통화 바스켓 편입이 결정될 예정인 30일 IMF 집행이사회. 위안화가 SDR 편입 요건을 충족했다는 내용의 IMF 실무 보고서가 공개되고, IMF총재의 편입 지지 발언이 나오면서 어느때보다 편입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위안화가 SDR에 편입되려면 회원국 70%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유럽의 찬성에 이어 16.75%의 투표권을 가진 미국이 찬성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위안화의 SDR 편입가능성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어느때보다 위안화 편입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G20 정상회의에 앞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들에게 위안화의 기축통화 편입을 지원해달라고 직접 요청하고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시주석은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세계무역기구(WTO) 등의 메커니즘 안에서 협력과 조화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브릭스 국가들의 위안화 편입 지지를 요청했다.

시 주석은 위안화의 SDR 편입이 "국제통화 시스템 개선과 글로벌 금융 안정을 수호하는데 도움을 될 뿐 아니라 윈-윈(win-win)의 결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IMF 기준에 충족할 경우"라는 단서속에서 편입 지지의사를 밝힌데 이어 영국, 프랑스, 독일등 주요 선진국들도 최근 잇달아 공개지지를 보낸 바 있어 위안화의 SDR 편입 가능성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위안화의 SDR 편입이 이루어질 경우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일단 위안화의 국제적 가치 상승이라는 효과가 기대된다. 기축통화로서의 위치를 가지게 된다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위안화 위상 변화에 따라 거래비용 및 환리스크의 감소, 자금조달 여건 개선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내 위안화 비중 확대, 위안화 자산에 대한 편입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중국 증시와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비중은여전히 낮은 편이다. 특히 높은 신용등급으로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는 정부채, 중앙은행 채권에 대한 편입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한국의 경우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위안화 보유고가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기획재정부는 국채 중 하나인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사상 처음 위안화로 발행할 계획을 내비쳤다. 조달된 위안화는 외환보유액으로 편입된다. 정부의 위안화 표시 국채 발행은 활용효과보다는 기업들의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 시 일종의 기준금리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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