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희 스캔들 2R '공천로비 권력형 비리'VS'단순 사기사건'논쟁 가열
김옥희 스캔들 2R '공천로비 권력형 비리'VS'단순 사기사건'논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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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0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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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희 스캔들 2R '공천로비 권력형 비리'VS'단순 사기사건'논쟁 가열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의 사촌언니 김옥희씨가 뇌물수수로 인해 구속수감된이래 단순 뇌물스캔들에서 벗어나 정치쟁점으로 비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김옥희씨가 18대 총선 공천을 빌미로 김종원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으로부터 거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단순 사기혐의로 구속된 것을 두고 '권력형 비리'를 단순 사기 사건으로 마무리지으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검찰이 김옥희씨가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위치에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김윤옥씨의 친언니로 행사해 돈을 수수했다는 점을 들어 사기혐의를 적용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에서도 김옥희씨가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입장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있는 것처럼 가장했고, 사촌언니인데 친언니인 것처럼 보이면서 돈을 수수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현직 대통령 부인의 사촌언니로 30억원 이상의 거금을 공천대가로 수수했다는 점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통합민주당은 1일 "불법 공천헌금이나 비리사건을 전담하는 공안 특수부가 아닌 금융사건을 담당하는 금융조세조사부에 배당해 조사하고 있어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정해놓고 진행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또한 "청와대가 ‘평소 김옥희씨가 품행이 올바르지 않았고 집안에서도 문제를 많이 일으킨 인물이다’고 밝혀, 이번 사건을 단순 개인 차원의 사건으로 국한해서 도마뱀 꼬리 자르기식으로 사건을 축소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도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선진자유당도 2일 논평을 내고 " 이번 사건은 김옥희씨의 개인 비리가 아니라, 현 정권의 최고위층과 관련된 비리인 동시에, 비례대표라는 선거제도를 둘러싼 구조적인 문제점이 표면화되었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대여당의 대변인이 ‘공천과 관련이 없는 김옥희씨’라거나, 김옥희씨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단정해서 논평하는 것은 자칫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비난했다.

진보신당도 1일 "영부인 사촌의‘실패한 로비’수사도 필요하나, ‘성공한 로비'를 감추어서는 안되며, "한나라당 공천 과정을 모두 수사해야한다"고 밝혔다.

진보신당은 또 "대통령 친인척들의 도덕적 불감증, 한나라당과 이 정권의 총체적 부실이 단적으로 드러난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강도높은 수사를 주문했다.

반면, 한나라당 차명진대변인은‘당 관계자에게 돈을 건넨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조윤선 대변인도 ‘이번 사건은 청와대에서 먼저 확인하고 검찰에 보낸 사건인데다, 공천과 관련이 없는 김옥희씨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처럼 사칭해 돈을 받은 사건인 만큼, 과거에 있었던 권력형 비리와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최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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