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중국' 외친 중국 대만 정상회담..시진핑의 파격행보
'하나의 중국' 외친 중국 대만 정상회담..시진핑의 파격행보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5.11.09 06: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출처:人民日報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역사적인 정상회담에 나선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마잉주 대만총통은 악수를 나누며 '하나의 중국'을 염원했다.

외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과 마잉주 총통은 7일 정상회담을 가지며 거나한 술자리를 가지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번 만남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모토는 물론, 양안 경제규모 확대등 경제적 측면에서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내년 1월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이루어져 '대만 독립 불가'라는 중국측의 입장이 강력하게 전해지는 효과도 일견 내비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인민일보, 신화통신등 중국 언론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전날 오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1949년 이래 66년이라는  양안 분단 이래 처음 열린 정상회담이다. 양 정상은 하나의 중국에 공감하는 액션을 취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국민은 중화민족이며 염황의 자손”이라는 감정을 나누며 공통의 화두를 던졌다.

중국과 대만의 이번 만남은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우선, 시진핑 중국 주석의 거듭된 대외 행보에 마침표를 찍는 사건이다. 시진핑 주석은 최근 미국과 영국을 잇따라 방문하며 물량외교를 펼쳤다. 동시에 중국의 국력을 보이는 행보도 잦았다.

영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약 70조에 이르는 대형 투자 선물을 영국에 제공했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방문시 시진핑 주석은 미국 애플의 팀 쿡 회장 및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등 재계 총수들을 만나고 미국과 중국의 경제협력을 최대 이슈화 시켰다.

이어 역사적인 대만 총통과의 만남이 성사되면서 시진핑 주석의 정치력이 새삼 조명받고 있다.

우선 대만 총통선거에 개입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당초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에서 야당인 민진당의 차이잉원 후보가 당선이 유력시되는 상황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양안 정상회담으로 변수가 발생하게 됐다.

외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비공개 정상회담에서 "양안관계의 가장 큰 위협은 대만독립을 추구하는 세력"이라고 민진당을 겨냥했다. 민진당은 대만독립을 주장하고 있으며, 내년 총통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시진핑 주석은 대만총통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민감한 발언을 해 민진당측의 반발을 사기에 이르렀다. 민진당측은 "밀실 정상회담을 추진한 마 총통이 대만의 정체성과 민주주의, 자유선거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기에 이르렀고 민진당 지지자 수백명은 7일 회담 반대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진핑 주석의 대만독립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민진당에게는 견제와 경고를, 마 총통에게는 힘을 실어주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설사 민진당의 선거 승리로 귀결된다해도 중국측의 기본 메시지를 전달하고, 제2, 제3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두어 향후 양안 관계 구도를 정립해 놓는 초석을 마련했다.

하나의 중국이 곧 통일을 이루는 발판이 되지는 못할지라도 관계 개선의 첫발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일대 사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