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근칼럼 길이야기13]T-블렌딩(Blending) 하라!
[김홍근칼럼 길이야기13]T-블렌딩(Blending) 하라!
  • 김홍근
  • 승인 2015.10.30 2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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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의 T(Technology)에 주목하라!

필자는 지난 10월 초 홍콩에서 열리는 화스너 5개국 교류대회에 한국대표로 초청받아 미래 산업의 트렌드에 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미래 산업은 다른 업종의 기술을 융복합하여 진화하기 때문에 우리의 경쟁자는 같은 업종이 아니라, 전혀 다른 분야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제는 영역을 넘나들며 다양성을 추구하는 기술의 결합으로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내야 경쟁력이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1992년 휴대전화와 무관한 IBM에 의해 최초로 만들어졌고, 15년 후인 2007년 애플은 iOS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아이팟과 모바일 인터넷을 연결하여 기존과 전혀 다른 아이폰을 출시했다. 여기에 모든 IT기술을 결합하고, 평면 TV용 강화유리를 이용한 정전식 터치스크린으로 스크롤(Scroll)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멀티기능까지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앱(application)을 누구나 개발하여 모두가 공유할 수 있게 되자, 플랫폼 비즈니스가 가능해 지면서 산업의 생태계를 완전히 바꿔버린 것이다.

테슬라 자동차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 또한, 자동차 전문가가 아니라 ‘페이팔(Paypal)’을 창업한 벤처기업가다. 올 상반기 미국에서 20.000대 이상 판매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 S는 노트북 배터리 8.000개를 연결하여 1회 충전으로 450Km까지 운행할 수 있는 배터리 자동차다. 이는 신기술이라기보다 기존의 기술을 이용한 발상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배터리 카의 성능은 F1에 출전하는 경주용 스포츠카와 같고, 내부는 항공기를 연상케 하면서 모든 조작은 스마트폰과 똑같은 터치스크린으로 한다.

# T-블렌딩으로 시장을 선점하라!

미래의 모든 분야는 상호 연관성이 없는 기술들과 어우러지면서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심플해 질것이다. 로봇기술은 산업현장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의 청소와 설거지는 기본이고, 인간의 뇌수술까지 대신할 정도로 정교해졌다. 이러한 기술은 전쟁과 같은 위험한 분야도 인간을 대신해서 수행하고 전 분야에 응용될 것이다. 사물인터넷(IoT)도 기존의 발전된 IT기술을 하나로 집적화(集積化)하여,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조절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여주는 ‘T-블렌딩’이다.

필자가 내린 ‘T-블렌딩’의 정의는 Technology+Blending의 줄임말로 일반화된 기술을 다른 분야에 접목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T-블렌딩은 지금과 전혀 상관없는 분야에도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교류도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새로운 산업의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다른 분야에서 ‘T-블렌딩’이 먼저 이루어지면 시장을 통째로 선점(先占) 당한다. 그래서 ‘비즈니스는 타이밍이다.’ 우리의 미래 경쟁자는 같은 업종 같은 기술이 아니라, 다른 각도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유연한 사고를 하는 사람들인 것이다.

한 국가의 경쟁력은 그 나라의 과학기술에 있다. 범 국가차원의 연구로 하나의 발명이 이루어지면 전체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실로 엄청나다. 연관 산업과 기존산업을 대체하는 기술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기업부설연구소는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려고 하기보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술을 이용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는데 열중해야 한다. 지금도 많은 연구원이 전혀 다른 분야와 색다른 기술을 결합해 블루오션을 열어가는 연구에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그래서 T-블렌딩 능력이 곧 기업의 경쟁력인 것이다.

■김홍근 교수 프로필

-호서대 벤처경영학과 부교수
-호서대 벤처기술 경영학 박사
-세종대 경영학박사
-연세대 경영학 석사(MBA)
-IBK최고 경영자클럽(충청지회) 회장
-(사)한국프랜차이즈 경영학회 부회장
-(사)한국벤처 창업학회 부회장
-(사)중소기업융합 대전세종충남 연합회 수석부회장
-(현)주식회사 드림텍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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