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스토리]장애를 뛰어넘은 성공스토리! ‘(주)장용훈FC’ 장용훈 대표
[성공스토리]장애를 뛰어넘은 성공스토리! ‘(주)장용훈FC’ 장용훈 대표
  • 문채형
  • 승인 2015.10.2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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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성공가도에 장애가 될 수 없다!"

서른이 갓 넘은 나이에 찾아 온 불의의 사고. 15번이 넘는 대수술과 3년 동안의 재활치료를 이겨내고 명태요리 하나로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 20여년의 요리 경력을 가진 ‘주식회사 장용훈FC’ 장용훈 대표(45)가 그 주인공이다.

‘주식회사 장용훈FC’는 명태본가를 시작으로 제2브랜드 ‘귀신반점’에 이어 ‘먹고을 전주 콩나물국밥’을 런칭했다. 

지난 16일, 경기도 구리시 ‘주식회사 장용훈FC’의 프랜차이즈 ‘먹고을 전주콩나물국밥’ 직영점에서 만났다. 그가 준 명함에 쓰여 있는 회사명은 본인의 이름이 녹아있다. 한국형 Family firm이다.

▲ 왼쪽부터 주식회사 장용훈FC의 구은회 총괄본부장, 장용훈 대표이사, 박태규 본부장

Family firm은 가족에 의해 소유·경영되는 기업으로 회사명에 자기 이름이나 가족이름을 쓰는 기업을 일컫는다. Nike · Wall-mart 등이 미국의 대표적 Family firm이다. 한국 대기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경우다.

최근 미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회사명에 창립자 본인이나 가족 이름을 직접 쓴 기업은 그렇지 않은 회사들보다 좀 더 고객 지향적이고 R&D보다 마케팅에 투자를 하며 더 높은 사회적 책임을 실현한다고 한다. 그 기저에는 경영자들이 평판(Reputation)을 지키기 위한 것이 깔려있다.
어떠한 이유로든 기업의 평판(Reputation)에 타격을 입는 것은 곧 본인이나 가족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다고 여겨져 평판(Reputation)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을 많이 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대표는 지난 2007년, 조리 중 2만 볼트가 넘는 전기 감전 사고를 당했다. 사고 이후 크고 작은 후유증에 시달려 왔다. 3년이 넘는 시간을 재활치료에 몰두해야 했던 그는 앞으로 걷지 못할 수도 있다는 청천벽력같은 의사의 말에 좌절도 했다. 그러나, 가족들을 돌아보며 힘을 냈다.

이후 재활에 매진하면서도 프랜차이즈 사업에 도전했다. 전문가들도 나가떨어지는 사업에 도전한 그의 나이는 적지도 많지도 않은 45세였다. 창업이후 명태본가 20호점을 오픈했고 신규브랜드 전주콩나물국밥 2호점까지 만들며 성공 궤도에 올랐다.

다음은 장애를 딛고 일어선 과정과 성공에 이른 그의 현재를 조명한 인터뷰다.

▲ 장용훈 대표가 지난 16일 먹고을 전주 콩나물국밥 직영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용훈 대표는 “나와 같이 장애 때문에 좌절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싶다. 사고 이후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며 지금은 직접 후원도 하며 도움을 주고 있다. 힘든 상황을 이겨내 사회적으로 인정받으며 몸이 불편해도 일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싶은 게 나의 목표다.” 말했다.


Q. 20여년 요리사, 외길 인생을 걸어온 이유가 있는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큰 음식점에 취직을 했다. 주방 기강은 지금도 강하지만 그때는 더 무시무시했다. 당시 어린 나이 잠도 못 잘 정도로 일하고 고생했었던 기억이 난다. 처음에는 요리보다 설거지를 하며 보조 역할을 했었는데 그때는 요리를 잘 몰랐었다. 하지만 요리를 하면서 멋지게 살아가는 선배의 모습을 보며 요리사에 대한 꿈을 꾸게 되었다. 그리고 악착같이 일하며 버텼다. 노력하는 모습을 인정받아 요리를 배우게 되었고 점점 요리에 빠져들었다. 처음에는 내가 조리한 음식을 먹는 손님들을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그게 20년 요리 외길 인생을 걸어오게 된 시작이자 이유인 것 같다.”


Q. 근무 중 큰 사고를 당했다고 하셨는데 당시 상황을 설명해 달라.

“2007년 큰 사고가 있었다. 2만 볼트가 넘는 전기에 감전 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대로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이도 전기가 몸을 지나 발로 빠져나가며 천운으로 생명은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기가 빠져나간 발이 다 터져버렸다. 큰 화상도 생겼다. 15번이 넘는 큰 수술을 해야 했다. 걸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의사들도 반신반의했다. 3년이 넘는 재활치료를 하며 큰 좌절에 빠지기도 했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웠지만 사회적으로도 고립된 기분이 들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나만 바라보는 가족들이 눈에 들어왔다. 당시 아이들은 아직 초등학생이었다. 내가 없으면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악착같이 재활치료를 버티며 삶의 의지를 마음먹었다. 그런 의지로 지금은 지팡이만 있으면 혼자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몸이 많이 회복되었다.”


Q. 성공하기 힘든 프랜차이즈 창업, 성치 않은 몸으로 뛰어든 계기가 있나?

“물론 일반 사람들도 힘든 게 창업인건 알고 있었다. 그만큼 체력도 중요하다. 성치 않은 몸으로 사업을 하는 것에 많은 무리가 있었다. 주변에서도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다른 일은 생각하기 힘들었다. 지금까지 내가 한 일이 요리였고 내 요리를 먹고 기뻐하는 손님들을 보는 게 나의 기쁨이었다. 불편한 몸으로 음식점에 취직하기도 쉽지 않았다. 때문에 직접 가게를 창업했다. 불안감은 있었지만 음식에 대해서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래서 사업에 성공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을 가지고 도전했다. 맛있는 요리와 정직한 재료라면 소비자들의 마음을 열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지금도 그 철학을 가지고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Q. 명태를 사업 아이템으로 잡은 이유가 특이한데?

“힘들었던 시기에 바다를 보며 많은 위로를 얻었다. 특히 속초를 자주 갔었다. 그러다보니 지금은 속초가 제 2의 고향 같은 느낌이 든다. 당시에는 바다를 보기 위해 저녁에 출발해 바다를 보고 차 안에서 자고 다시 집으로 가기도 했다. 이상하게 바다를 보면 마음이 편해졌다. 그렇게 바다를 자주 가다보니 명태를 많이 접하게 되었다. 요리를 하는 입장이라 먹으면서 맛있는 요리는 꼭 다시 만들어보고 싶었다. 속초에 명태 요리가 많아 맛있다는 집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그러면서 명태에 빠지게 된 것 같다. 먹어본 명태 요리를 만들어 보다가 이거라면 가능성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명태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Q. 창업하는데 어려움은 어떤 것이 있었나?

“처음부터 혼자하려다보니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음식, 인테리어 하나 쉬운 게 없었다. 요리도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개발했다. 요리는 평생 하던 일이다보니 큰 무리는 없었지만 인테리어는 걱정이 많았다. 그때 친한 친구가 도움을 주었다. 인테리어와 간판 디자인까지……. 친구는 내 얼굴을 캐리커처로 해 귀엽게 그려주었다. 그 덕에 지금 내 얼굴이 들어간 간판이 생길 수 있었다. 그렇게 내 얼굴과 이름을 걸고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내 이름과 얼굴이 간판에 들어가니 자부심과 책임감이 더 생기고 고객들도 매장에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다.”


Q. 지금도 개발부터 가맹 교육까지 직접하고 있나?

“같이 일하고 있는 슈퍼바이저 직원들도 있지만 가맹 교육은 직접 하는 편이다. 자주 매장을 들러 조언도 하고 관리도 하고 있다. 워낙 성격이 급한 편이라 직접 해야 마음이 편한 것도 있다. 또 직접 하는 것만큼 확실한 것도 없지 않다. 직원들은 조금 피곤해 하긴 한다. 대표가 모든 일을 직접 하려고 하니까. 하지만 대표기 때문에 몸이 아프다는 이유들로 일을 직원들에게 떠넘겼다면 지금의 성과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늘 도전하고 연구했기에 까다로운 고객들의 마음을 잡아둘 수 있었다.”


Q. 사업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는가?

“나와 같이 장애 때문에 좌절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싶다. 사고 이후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며 지금은 직접 후원도 하며 도움을 주고 있다. 사업이 커지면서 많이 바빠졌지만 나와 같은 사람들을 늘 생각하게 됐다. 나도 좌절을 겪었었고 나와 같은 상황의 사람들이 늘 눈에 아른거린다. 후원하는 것 말고 제가 직접 본보기가 되고 싶은 마음도 있다. 힘든 상황을 이겨내 사회적으로 인정받으며 몸이 불편해도 일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싶은 게 나의 목표다.”

 

장용훈 대표는 마지막으로 “100% 완벽한 음식이 아니라면 선보이지 않는 철학이 있다” 고 말하며 “더 보완하고 보완해 손님들에게 선보이고 가맹점 가족을 더 늘려 올 해 안에 50호점을 오픈하는 게 2015년 목표다. 점주들이 잘 돼야 본사 가 잘된다는 생각으로 모두 잘 되는 매장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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