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고 탈많았던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무엇을 남겼나
말많고 탈많았던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무엇을 남겼나
  • 임정채 기자
  • 승인 2015.10.14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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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연말 쇼핑시즌을 알리는 시점이자 연중 최대의 쇼핑이 이뤄지는 날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본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내수 활성화 및 소비여건 조성을 위해 지난 10월 1일부터 2주간 열린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일정은 당초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및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서 계획한 할인행사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의 경우 할인율이 높아 폭발적인 구매가 이뤄진다. 매출의 상당수가 이 기간중 일어날 정도로 쇼핑 대목날로 불리고 있다.

이를 원용해 정부 주도로 블랙프라이데이가 한국에서도 시행됐다. 막상 뚜껑이 열리자 기대에 못미치는 할인율과 상품 부족으로 탁상행정의 표본이라는 비판을 받는 등 논란이 가시지 않았다.

제조업 위주의 행사로 상품 가격 할인율이 높은 미국에 비해 유통업체 위주로 구성된 할인행사 성격상 할인폭이 저조했다는 불만도 나왔다.

반면, 비교적 성공이라는 평가도 있다.  최경환 부총리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백화점 매출이 25% 증가하는 등 소매 판매가 늘었다고 밝히고 우리 경제가 내수  회복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산업통상부도 매출 증가 효과를 전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인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행사 참여 백화점의 매출이 25%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동안 업체가 제공한 매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백화점은 롯데, 현대, 신세계 전점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4.7% 증가했다.  

 홈쇼핑, 인터넷 면세점 등 11개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도 전년 동기 대비 26.7%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전자랜드, 하이마트 등 전자제품 유통 전문점의 매출은 18.7% 증가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3% 매출이 올랐는데, 추석 이후 대형마트 매출이 둔화되는 특성을 감안하면 상당 수준의 매출 증대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지난해 추석 이후 11일간과 비교해 보면 매출이 15.3% 증가했다.

 편의점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2.3%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으나 이는 담배값 인상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1~8월 편의점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평균 24.9%에 달했다.   

이번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는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쇼핑몰 등 92개 업체 3만4000여개 점포와 200개 전통시장이 참여했다고 전했으나 전통시장 매출은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소기업청이 이번 행사에 참여한 50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8%가 전년 동월 대비 매출액이 10% 이상 증가했다고 답했다. 그 가운데 10%는 매출액이 30%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먹을 것이 없는 잔치"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산업통상부는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행사 참여 확대, 제조업 위주로의 재편등을 골자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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