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형제가 경영권 분쟁 새 국면..신동빈 회장 광윤사 이사직 해임
롯데 형제가 경영권 분쟁 새 국면..신동빈 회장 광윤사 이사직 해임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5.10.14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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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뉴스 화면 캡처사진. 신동주 전 부회장

예고된 대로 신동주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이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로 한 역공이 시작됐다.

신 전 부회장은 14일 일본 도코에서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로 한국과 일본 롯데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광윤사 주주총회를 열어 신동빈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는데 성공했다.

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은 자신이 ‘50%+1’ 지분을 가진 광윤사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으로부터 광윤사 주식 1주를 사들여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것이다.

이로써 지난 7월 신 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하려다 실패한 지 석달 만에 롯데 경영권 분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광윤사 지분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50%로 신동빈 회장의 38.8% 지분을 앞섰다. 여기에 신격호 총괄회장 0.8%, 신격호 총괄회장 부인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88) 여사(신격호 총괄회장 부인) 10% 구조였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번에 광윤사에서 신동빈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서 본격적인 반격채비를 갖추는데 성공했다. 향후 광윤사 지배주주 위치에서 롯데홀딩스를 통한 한·일 롯데그룹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여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본격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변수는 롯데홀딩스 2대주주인 종업원 지주회다. 종업원 지주회는 광윤사의 28.1%에 이어 27.8%를 확보하고 있어 2대주주다.

종업원 지주회는 지난 8월 17일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을 지지한 바 있어 현재로서는 신 전 부회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신 전 부회장측은 종업원지주회를 공략하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내비친 상태다.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의 반격에도 불구, 그룹경영권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한편, 롯데가 형제들의 경영권 분쟁이 2라운드로 접어들면서 다음 달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제2롯데월드점 재입찰 심사가 소송전으로 불리해질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개혁작업의 단초가 되는 호텔롯데 상장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져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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