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주석, 통큰 행보..미국 시큰둥한 반응속 거침없는 물량공세
시진핑 중국 주석, 통큰 행보..미국 시큰둥한 반응속 거침없는 물량공세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5.09.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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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중국 인민망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미국 방문을 통해 유엔과 미국 기업에 '통 큰' 현금 보따리를 안긴 시진핑 주석의 거침없는 행보가 화제다.

인민망등 외신에 따르면, 시주석은 지난 26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중국과 유엔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남남(南南)협력에 관한 원탁회의에 참석해 향후 5년간 개도국에 600개의 사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여기에는 각각 100개의 빈곤감축, 농업협력, 무역촉진 원조, 생태보호 및 기후변화 대응, 병원과 진료소, 학교와 직업훈련센터 사업이 포함된다.

인민망은 시주석이 "향후 5년 개발도상국가 학생 12만 명이 중국에 와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15만 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개도국을 위해 50만 명의 직업기술인력을 양성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또 남남협력발전학원을 설립하고 세계보건기구(WHO)에 200만 달러의 자금 원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주석은 또 8000명 규모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평화발전기금으로 1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28일 시주석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대북 경고 메시지를 전한 것외에도 유엔 연설에서 같은 맥락의 언급을 해 눈길을 끌었다. 각종 대북 제재안이 포함돼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가 완벽하게 집행돼야 한다고 밝힌 것이다.

시 주석은 앞서 2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최고 지도자로는 이례적으로 구체적인 대북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그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공표하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한다는 약속을 재확약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거나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어떤 행동도 반대한다"며 북한을 겨냥하고 미국과 한국을 아우르는 화해 제스처를 취했다.

시진핑의 파격 행보에 미국 현지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세계무대에서 강한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이는데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해외언론 파이낸셜 타임즈(FT)는 '세계 무대에서도 강한 지도자'로서 시 주석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효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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