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근칼럼 길이야기11]반려견(伴侶犬)! 평생의 반려자로 생각해야
[김홍근칼럼 길이야기11]반려견(伴侶犬)! 평생의 반려자로 생각해야
  • 김홍근
  • 승인 2015.09.27 2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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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견은 가족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하자.

1983년 오스트리아 빈의 국제 심포지엄에서 노벨상을 받은 동물학자 로렌스를 기념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되었다. 이 자리에서 ‘애완동물’이라는 어감(語感)이 사람들에게 귀엽고 예쁜 장난감이란 이미지가 강하므로 ‘애완(愛玩)’을 ‘반려(伴侶)’로 개칭해서 부르기로 했다. 반려란 평생을 함께 살아가는 배우자를 비유하는 뜻이다. 이렇듯 늘 사람과 소통하며 함께 하는 반려동물 중에 가장 친숙한 반려견은 연령구분 없이 누구나 가까이하는 동물이다.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馬)은 제주로, 개(犬)는 독일로 보내라는 말이 있다. 독일은 반려견의 천국이다. 여행할 때도 식당과 호텔출입을 할 수 있고, 강아지 침대와 사료가 준비되어 있다. 물론 비용은 지불해야 한다. 이는 주인이나 반려견 모두가 남을 배려한 품위(에티켓)교육이 선행되기에 가능하다. 그러나 시끄럽게 짖거나 으르렁거림, 식탁을 넘보며 돌아다니는 등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에 대해서는 매우 단호하다. 주인은 벌금을 물고, 반려견은 전문학교에 가서 다시 교육을 받아야 사람과 함께 살 수 있다.

마당에서 키우는 개와 반려견은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집안에서 키울 수 있는 반려견은 식구들과 동고동락(同苦同樂)을 하면서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족이 주는 사랑과 손길을 몸짓과 눈빛으로 잊지 않고 답례한다. 또한, 주인에 대한 충성심과 가족에 대한 애정이 동물이라고 느낄 수 없을 만큼 친근하게 교감을 한다. 모든 반려동물도 그렇지만, 특히 반려견은 주인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며 섬기는 평생의 반려자이기도 하다.

# 반려견을 유기(遺棄)하는 행위는 가족을 버리는 행위!

하지만 반려견이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유기견의 신세로 전락하는 사회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2014년 기준으로 매년 약 10만 마리의 반려견이 길거리에 버려지고, 이 중에서 13%만 주인에게 돌아간다. 나머지 절반은 안락사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결과를 낳고 있다. 자식을 입양하는 마음으로 분양받아 예뻐할 때와는 다르게 상황이 바뀌면 무책임하게 버린다. 지금도 자신이 버려졌다고 생각하지 않고 주인을 찾아 헤매는 유기견의 모습을 보면 인간의 비속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유기견 문제가 사회문제화 되자 여러 방면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무분별한 동물유기 방지를 위한 ‘반려동물 내장형 칩 의무화’를 2016년부터 본격 시행한다. 또한, 동물병원 진료기록부에 ‘등록번호 기재’를 의무화함으로써 체계적인 건강관리까지 하고, 반려동물을 포기할 때는 보호시설에 맡기도록 한다. 소유자 관리강화 방안도 마련하여 상담과 훈련이수로 인한 비용납부를 의무화하고, ‘유기권 포기 동물 인수제도’를 실시할 예정이다. 그리고 동물 장묘법 합리화를 통해 요람에서 무덤까지 제도적인 보완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유기견의 문제는 부끄러운 우리의 민낯이다. 반려동물에 관한 법률제도가 아무리 잘 갖추어진다 해도 병아리 키우듯 쉽게 생각하기보다 책임감 있는 태도를 지니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한 집에 새로운 식구를 받아들이는 것은 가족 구성원들의 절대적인 동의와 이성적 판단이 필요하다. 반려견을 키우는 구성원 모두는 반려동물에 관한 교육을 통해 이웃과 함께할 수 있는 인격을 갖추어야 한다. 반려견 역시 가족과 함께 규범을 지키는 습관을 훈련받게 해야 함은 물론이다. ‘반려견 출입금지’라는 팻말을 누가 만들었는지 우리는 곰곰이 곱씹어 봐야 할 일이다.

■김홍근 교수 프로필

-호서대 벤처경영학과 부교수
-호서대 벤처기술 경영학 박사
-세종대 경영학박사
-연세대 경영학 석사(MBA)
-IBK최고 경영자클럽(충청지회) 회장
-(사)한국프랜차이즈 경영학회 부회장
-(사)한국벤처 창업학회 부회장
-(사)중소기업융합 대전세종충남 연합회 수석부회장
-(현)주식회사 드림텍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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