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인상 딜레마?..하반기 금리인상설 불구 IMF등 국제사회는 '만류 '
미 연준 금리인상 딜레마?..하반기 금리인상설 불구 IMF등 국제사회는 '만류 '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5.09.0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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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이 올해안에 금리인상을 시도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와 그에 따른 신흥국 도미노 외환위기 리스크등이 불거지면서 금리인상에 제동을 거는 잇단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

▲ 출처:IMF

미국의 금리인상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입에서 나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회의 기자회견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 자리에서 "연준은 금리를 오랜 기간 인상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금리인상에 반대하는 입장을 전했다.

그동안 옐런 미 연준 의장은 점진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연준 매파들 역시 꾸준히 금리인상을 요구해왔고 이같은 분위기는 곧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 되기에 이르렀다. 빠르면 9월 금리인상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흘러나왔으나 현재까지 '설'만 제기될 뿐 인상여부 및 시기는 오리무중이다.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인상 시기가 후퇴할 수 있는 여지도 충분하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경기 후퇴 조짐에 따른 중국경제 경착륙 가능성에 전세계 금융시장이 긴잠하고 있는 분위기도 금리인상 시기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요인중 하나다.

최근 있었던 중국발 금융쇼크는 전세계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던졌다. 중국 주식시장이 폭락세를 연출하자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 유럽, 일본, 동남아등 글로벌 증시는 일대 패닉에 빠진 바 있다.  

중국발 경제위기설에 이은 미국의 금리인상은 G2 리스크로 불리며 글로벌 시장에 공포감을 안기고 있다. 이러한때 금리인상이 이루어지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세계 경제의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IMF 라가르드 총재의 이번 발언도 이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새로 등장한 세계 경제의 위협 요인으로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와 상품 가격 하락, 일부 국가의 통화가치 하락, 중국의 경제 둔화 등 4가지를 꼽았다. 라가르드 총재는 특히, “지난 4월보다 세계 경제의 하방 압력이 더 커졌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지속적인 완화적 통화정책과 성장 친화적인 재정정책,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개혁 정책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이며 사실상 금리인상에 반대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도 녹록치 않다. 지표개선에 따른 인상시기 결정을 밝힌 미 연준의 정책방향을 볼때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기에 우호적인 분위기라 하기 어렵다.

지난 8월 미국의 실업률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양호한 수준에 이르렀으나 고용규모는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나 굳이 이런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필요하냐는 회의론이 일고 있기도 하다.

미 연준의 매파마저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발을 빼는 모습이다.

대표적 매파로 알려져 있는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총재는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20분전 행한 연설에서 "우리(연준)의 통화정책을 우리가 이뤄온 상당한 경제적 진전에 맞춰 조정할 때가 됐다"고 말했으나 9월 FOMC 때까지 최종 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로수준으로부터 금리를 정상화할때가 됐다는 기존 주장을 고수했으나, 시기는 유보적인 모호한 입장을 나타내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9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여부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나, 인상시기, 규모,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등을 감안할때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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