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신흥국 외환위기 가능성 직면..트리플 쇼크에 '흔들'
아시아 신흥국 외환위기 가능성 직면..트리플 쇼크에 '흔들'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5.09.0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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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경긱둔화, 미국 기준금리 인상가능성, 원자재 가격 급락이라는 트리플 쇼크로 인해 아시아 신흥국들이 외환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이 나와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다.

트리플 쇼크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의 외환위기 가능성이 점차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실물 경제 및 투자여건 악화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우려되고 있다. 방어력이 취약해 외환위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중국 경기 둔화 및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출도 2014년 4분기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최근 중국의 금융 불안이 전이되면서 주가와 자국화폐 가치도 급락했다. 부도 위험 정도를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이 2014년 11월 135bp에서 2015년 9월 2일 246.0bp까지 상승했다. 필요 외환보유액(3개월치 수입액 + 단기외채 +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1/3)이 1,526억 달러에 달하는 반면, 최근 외환보유고는 1,021억 달러에 불과해 외환위기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말레이시아도 예외는 아니다. 트리플 쇼크로 급격한 자금 유출 가능성이 높은 반면 외화유동성이 크게 부족해 외환위기 가능성이 높다.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주요 수출품인 유가 하락으로 수출이 급감하고 만성적인 재정적자가 심화되고 있다. 주가와 링킷화 가치는 급락했다. CDS 프리미엄이 2014년 말에는 100bp 이하였으나 2015년 9월 2일 187bp까지 상승했다. 필요 외환보유액이 1,859억 달러에 달하는 반면, 최근 외환보유고는 944억 달러에 불과해 외환위기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태국역시 수출 감소 및 투자여건 악화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우려되면서 외환외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수출 감소 및 민간소비 위축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재정적자가 지속될 것이다. 주가와 바트화 가치는 떨어졌다. CDS 프리미엄은 2015년 7월 약 100bp에서 2015년 9월 2일 148.9bp로 상승했고, 10년물 국채금리는 2.8%로 양호한 수준이다. 현재 외환보유액은 1,573억 달러로 필요 외환보유액 1,499억 달러를 소폭 상회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아시아 신흥국 외환위기 발생 시 한국경제에 미치는 파급영향으로 몇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먼저, 외환위기 가능성이 동남아 3국에만 한정되면 한국경제에 미치는 파급영향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 우리나라 총수출 증감률 및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각각 1.8%p 및 0.5%p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트리플 쇼크와 악순환 고리를 형성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로 확산될 경우, 2016년 우리나라의 총수출 증감률 및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각각 5.2%p 및 1.3%p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아시아 신흥국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아시아 지역의 금융위기 예방시스템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를 강화, 외환위기 발생 및 확산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위기 우려 신흥국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외환시장의 단기변동성 확대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음으로 거대 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외환보유고를 확충하고, 언제든지 주요국과의 통화스왑을 맺을 수 있도록 공조체계를 유지하기를 주문했으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 및 중국 경기 둔화의 한국경제 파급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파급경로 차단에 주력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시장을 개척하고 연구개발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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