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력도발로 증시급락 환율 급등..정부 "지정학적 리스크는 상존"
북한 무력도발로 증시급락 환율 급등..정부 "지정학적 리스크는 상존"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5.08.2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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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국방부

북한의 무력도발 사태로 한반도에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초토화됐다.

지난 17일부터 21일 사이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은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셋째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 대비 107.3p(5.41%) 내린 1876.07%에 마감했다. 대외 악재속에 1900선을 유지했으나 21일 북한 포격으로 인한 대북리스크가 겹치며 하루에만 38.48p가 떨어지며 1876.07로 한 주를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주말 대비 104.31p(14.26%) 떨어진 627.05에 마감했다. 지난주 중국 정부의 위안화 평가 절하의 영향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 포격 리스크가 겹치며 5일 연속 지수가 하락했다.

중국의 외환정책 리스크와 증시 폭락,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현실화되는 등 대외악재와 함께 북한 포격등이 불거지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북한의 도발 사태로 주식 시장은 급락하고 환율은 급등했다. 반면, 환율 급등이 북한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등장해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중국발 환율전쟁으로 촉발된 신흥국 전체의 현상이며 북한 도발은 일시적인 영향을 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20일 발생한 북한의 포격도발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의 직접적인 영향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근의 금융불안과 맞물린 만큼 합동점검대책반을 가동, 금융 및 경제 제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필요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2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북한 포격 도발 관련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해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어제 오후 발생한 북한의 포격 도발로 우리 경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회의에서 북한 포격 도발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 및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 등 대외 위험요인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북한도발 전후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이후 안정세를 되찾았으며, CDS 프리미엄은 전일대비 소폭 상승(+3bp)했다.

이는 우리나라 이외 여타 신흥국들도 비슷한 모습으로 북한 도발보다는 중국 불안 등 글로벌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싱가포르, 대만, 호주, 태국 통화들도 0.4~0.7% 내외 절하됐다가 회복했다.

또한, 과거 경험을 고려할 때 북한 발 리스크가 우리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친 영향은 단기에 그치고 그 크기도 제한적이었다.

회의 참석자들은 “다만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들이 대외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대두된 만큼 정부와 관계기관은 그 어느때보다 경각심과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최근 국내금융시장은 지난주 이후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로 중국 경제 우려가 확산되며,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이 상승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이러한 시장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중국의 경기둔화 등 시장에서 우려하는 제반 리스크에 대해서는 발생가능한 시나리오별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1일 관계기관 합동 점검 대책반을 구성해 금융시장·실물경제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금융시장 불안 심화 또는 북한 관련 리스크 확대시 관계부처 합동 24시간 점검체계로 전환하고, 적절한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자, 외신, 신평사에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등 투자심리 안정 노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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