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북한도발 단호히 대응해야"
박대통령 "북한도발 단호히 대응해야"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5.08.2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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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국방부

북한의 서부전선 화력도발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북한의 도발에 대해선 단호히 대응하고 우리 군은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주민의 안전과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부터 40여 분간 청와대 위기관리상황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직접 주재하며 최윤희 합참의장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차례로 사건 개요와 우리 군의 대응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이 NSC 상임위를 직접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SC 상임위는 국가안보실장이 위원장이지만 박 대통령은 북한의 이번 도발을 매우 심각한 것으로 판단해 직접 회의를 주재하고 대응 방향에 대한 지시를 내렸다.

박 대통령은 오후 5시쯤 김 안보실장으로부터 북한 화력도발 사건의 상황을 보고받고, 10분 뒤 긴급 NSC 상임위를 소집하라고 지시했다.

우리 군은 이날 오후 3시53분에 북한군이 경기도 연천군 중면 지역으로 발사한 고사포 1발을 탐지장비로 포착했다. 북한군은 오후 4시12분에도 수 발의 포탄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 전하규(육군대령) 공보실장은 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북한군이 8월 20일 오후 3시53분과 4시12분 등 두 차례에 걸쳐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으로 화력도발을 한 징후를 포착했다”며 “이에 따라 도발 상응 지역에 155㎜ 자주포탄 수십여 발을 대응 사격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첫 도발은 고사포, 두 번째 도발은 76.2㎜ 직사포로 추정된다”며 “직사포탄이 MDL 남쪽 700m 지점에 떨어져, 우리도 MDL 북쪽 약 500m 되는 지점에 상응하게 사격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군이 가장 잘 볼 수 있는 위치에 포탄을 퍼부어 우리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이번 북한의 도발로 우리 군 병력이나 대북 확성기 등 시설의 피해는 전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현재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편 북한군은 이날 오후 5시쯤 서해 군(軍) 통신선을 통해 총참모부 명의의 전통문을 우리 국방부에 보냈으며, 비슷한 시각 김양건 노동당 비서 명의의 서한을 보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총참모부 명의의 전통문에서 북한군은 “대북 심리전 방송은 중대한 도전”이라며 “48시간 이내에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수단을 전면 철거하라”고 요구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노동당 비서 명의 서한에서는 유사한 위협과 함께 “현 사태를 수습하고 관계 개선의 출로를 열기 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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