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부실온상' 이미지 씻어내고 7년만에 흑자..일각에선 부금부 대출 폭리 비판
저축은행, '부실온상' 이미지 씻어내고 7년만에 흑자..일각에선 부금부 대출 폭리 비판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5.08.11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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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비리'의 대명사로 불리던 '저축은행'이 환골탈태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영업 중인 79개 저축은행의 2014 회계연도(2014년 7월~2015년 6월) 순이익이 5천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산건전성 개선 등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액(↓6,118억원) 감소 및 업황 회복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1,870억원) 등에 기인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저축은행은 2008 회계연도에 56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적자규모를 늘려 2010 회계연도에 2조7천777억원이라는 최악의 적자를 내면서 금융권의 잠재적 폭탄으로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

2011, 2012 회계연도에 각각 1조6천590억원, 1조1천252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여오다 지난 회계연도에 흑자로 전환에 성공했다.

자산규모별로 보면 5천억원 이상 중·대형 저축은행이, 소유구조별로는 증권사나 펀드, 기타금융그룹 계열 저축은행의 실적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부실채권 매각, 채권회수 및 자산건전성 개선으로 대손충당금 전입액(전년대비 ↓6,118억원)이 크게 감소하고 캠코매각 PF대출에 대한 손실예상 충당금 적립 종료 등에 따른 기타 영업손익(전년대비↑2,596억원) 및 업황 회복에 따른 이자이익(전년 대비 ↑1,870억원) 증가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반면, 수익성을 확보한 저축은행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14일 금융소비자연맹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주로 서민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저축은행이 부금부대출시 법정이자율 39.9% 보다 더 높은 이자율인 60%대 이자율을 적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발표했다.

부금부대출(賦金附 貸出)은 계금, 부금, 적금의 계약금액 범위 내 대출로 50일, 100일, 150일, 200일 등 단기 약정 기간 동안 1일 부금 불입액과 1일 대출이자를 합한 불입금을 매일 납부하고 만기일에 대출금과 부금을 상계하는 방식의 대출로 주로 급전이 필요한 시장 상인들이 이용한다.

저축은행들은 급전이 필요해 대출이자율에 대해 신경을 덜 쓰는 점을 이용하고 부금과 대출이 섞여있어 이자율을 손쉽게 알 수 없는 점을 악용해 초고금리 이자율을 적용했다는 것이 금소원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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