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발등에 불, 외환보유고 풀어서라도 "물가안정 나서겠다"
정부 발등에 불, 외환보유고 풀어서라도 "물가안정 나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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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0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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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발등에 불, 외환보유고 풀어서라도 "물가안정 나서겠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7일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경우 외환보유고를 풀어서라도 환율을 적정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동안 공식적으로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외환보유고를 동원해 매도개입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외환보유고를 동원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당국은 물가안정이 최우선 목표임을 여러차례 밝혔다"면서 "앞으로 상황이 어찌되더라도 현 시점에서 물가안정이 중요해 외환 정책을 운용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유고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풀겠다는 뜻은 아니며 대외신인도를 지키기 위해 보유고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외환보유액을 축내지 않고 환율을 안정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그러나 원자재 수입업체들에게 보유액을 직접 대출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병찬 한국은행 국제국장도 이날 별도 브리핑에서 "그동안 시장안정화 조치는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해왔지만 앞으로는 협의해서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금의 환율급등은 수급상황보다는 기대심리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면서 "환율을 어느 수준으로 인위적으로 가져가기 위해 조치를 취한다면 안되지만 지금 시장의 인식이 한쪽으로 쏠려있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는 차원에서의 미세조정 개입은 국제사회에서도 용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부의 달러매도를 통한 시장개입방침이 거듭 확인되면서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11.7 원이 떨어진 1038.7원에 거래됐다. [배원숙 기자 baeluv@kd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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