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은 이미 시작? 신흥국 자금유출 심화
미국 금리인상은 이미 시작? 신흥국 자금유출 심화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5.07.26 2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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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자본들이 신흥국에서 발을 빼고 있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그리스 사태와 중국의 경기침체 여파등이 함께 부각되고 있어 자금이탈 현상은 더욱 잦아들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를 끌어올렸던 외국투자자금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인도, 태국등 신흥국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되고 그리스 사태를 비롯, 중국과 유럽 경제 불안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수요가 줄고 있는대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보다 안정적인 선진국 시장으로 포트폴리오 변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외국인 자금 이탈이 최근 부쩍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는 4월을 정점으로 순매수세가 주춤해졌다. 2월 1조3257억원, 3월 2조911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외국인들은 4월엔 4조649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5월엔 1조7253억원으로 순매수 규모가 줄어들더니 6월에는 1조49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7월 들어 매도세는 더 강화돼 24일까지 1조7503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6월 한 달 동안의 순매도 규모를 넘어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2일 1,098원90전으로 1,100원에도 못 미쳤지만 불과 1개월 만에 1,167원90전(24일)으로 70원 가까이(6.3%) 급등했다

신흥국 자금이탈은 단연 미국의 금리인상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년간 '제로' 수준이었던 미국의 초저금리 시대가 곧 막을 내리고 하반기 인상이 확실시된다. 미국이 이르면 9월, 늦어도 12월엔 금리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경제회복을 위해 전세계에 풀었던 천문학적인 달러 유동성을 거둬들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경제의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고, 유럽역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무한정 돈을 찍어 경기를 떠받치던 방식에서 벗어나 돈을 거둬들이는 것이다. 이는 곧 전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미국 경제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한 상황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예측불허 상황이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파죽지세로 성장하던 중국이 주춤하면서 신흥국은 당분간 해외투자자금 이탈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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