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위기 조선업계에 엎친데 덮친격
그리스 사태..위기 조선업계에 엎친데 덮친격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5.07.2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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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2조원대 손실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삼성중공업도 2014년 1분기 공사손실충당금 5천억원 등 3,630억원의 영업적자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조선업계가 전반적인 위기에 빠졌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 부문의 사업 손실이 2조원에 달하고 반 잠수식 시추선 4척의 공기·인도 지연으로 발생한 손실도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중이다.

NH투자증권 유재훈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경우 "부실공사에 대한 충당금을 기설정 하였다"며 "현재 공기지연 등으로 인한 추가부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나이지리아 Egina FPSO (2013년 수주, 30억달러)에 대해서는 공사금액의 13% 수준의 손실을 인식했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대규모 충당금 설정 이후 공정이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반잠수식 시추설비 3기 (2012~2013년 수주, 20억달러) 건조가 지연되고 있어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NH증권 정연승 연구원은 기 반영된 충당금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손실규모는 1천억원내외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처럼 조선업계 BIG 3의 부진에 더해 뇌관은 그리스에서 터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도사리고 있다.

해양플랜트의 무리한 수주로 수조원대의 잠재부실을 떠안은 국내 조선업계에 최근의 그리스 사태는 또 다른 부실을 초래할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는 전통적인 선박강국이다. 세계 1위 자리를 고수할 정도로 국제적인 명성이 높다.
그러나, 디폴트 사태로 선박금융 부문에서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국내 조선업계에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그리스는 총 517척의 선박을 추가 발주한 상태인데 이는 총 296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그리스의 선박 발주 금액 중 약 3분의 1은 한국 조선소가 수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업체 중 이른바 '빅3'로 불리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그리스 선주로부터 수주한 선박이 총 85척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3개사 전체의 수주 잔량 434척 중 19.6%에 달하는 수준이다. 금액으로는 전체 수주금액 중 8.4%인 102억 달러가 그리스 선주의 발주 물량이어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조선업계에 새로운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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