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엘리엇, 17일 주주총회 정면대결..경실련 "국민연금 합병 반대해야"
삼성-엘리엇, 17일 주주총회 정면대결..경실련 "국민연금 합병 반대해야"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5.07.1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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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의 합병과 관련, 주주총회가 예정된 17일 합병 성사를 이끌어내기 위해 전방위적 여론몰이에 나섰다.

앞서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 주주총회 소집을 막아달라며 가처분을 냈다 패소한 이후 주주총회에서 세력 확보를 위해 극강의 대결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항고심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위헌 요소가 있다고 주장했다. 엘리엇은 "1심이 엘리엇의 '유지(留止)청구권'(이사가 불법 행위를 중지하도록 소액 주주가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하지 않은 점을 예시로 들고, "이는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로 헌법에 위배되는 해석"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과 엘리엇 양측은 17일 있을 주주총회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물산은 현대증권과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다수의 국내 증권사에서 발표한 최근 보고서를 공개하고 "이번 합병이 무산되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양사의 주가가 급격하게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제의결권 자문사인ISS가 합병이 무산될 경우 삼성물산의 주가가 22.6%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국내 다수의 증권사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합병이 무산될 경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합병 무산은 삼성물산 뿐만 아니라 삼성그룹 전반적으로 경영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도 분석됐다. "고 전하면서 "현대증권은 10일 보고서에서 합병이 부결될 경우 컨트롤 타워 부재로 인한 의사결정 지연으로 그룹 및 계열사 경영에 차질이 발생하고 특히 바이오 사업에 대한 투자가 늦어지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했습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엘리엇도 보도자료를 내고 "국민연금이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에 안건을 정식으로 회부해 본 합병안이 통과될 경우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될 수백만의 주주들과 연금 가입자들에게 투명하고 적법한 절차적 권리를 보장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하면서 주주총회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합병 찬성한 것은 부당하다면서 17일 주주총회에서 반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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